"문재인 대통령, 변호사 시절 판사랑 밥 안먹기로 유명했다"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안철상, 민유숙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위해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일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안철상, 민유숙 신임 대법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환담을 위해 백악실로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안철상 신임 대법관이 부산에서 근무하던 문재인 변호사를 회고하며 "판사들과 밥 안 먹기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안 대법관은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법관 임명장 수여식 후 대통령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안 대법관은 "당시에는 법관과 변호사가 가끔 식사도 하는 게 자연스럽고 관례였는데 문재인 변호사는 한 번도 같이 식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에서 문 변호사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는데 한 번도 식사를 못 한 게 오히려 기억에 남는다"며 "부산 법조계에서 문 변호사는 판사들과 밥 안 먹기로 유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제가 그런 원칙을 끝까지 지킨 덕분에 대통령까지 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런 내용은 문재인 대통령이 2011년 출간한 자서전 '운명'에도 나와 있다.

책에서 문재인은 "그때만 해도 형사사건을 좀 하는 변호사들은 때때로 형사 담당 판사들에게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게 보통이었다. 재판 날에는 마지막 재판에 들어간 변호사들이 재판부에 식사와 술을 대접하는 관행도 있었다. 그 접대도 그만뒀다"라고 언급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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