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리직사원들 쇠파이프 휘둘려 10여명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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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9일 오후9시30분쯤 서울 신도목동611의1 후지카대원전기(대표 김동난·55) 구로공장 3층사물실에서 임금협상문제와 관련, 3일째 철야농성중이던 이회사 남자근로자20여명을 노조간부와 관리직사원을로 구성된 구새대30여명이 습격,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러 농성근로자 종영권씨(25·프레스반)등 10여명이 부상했다.
또 10일오전7시50분쫌 이회사 경비원 오범근씨(37)가회사에서 극약을 먹고 자살을 기도,서울영등포 충무병원에 입원해 치료중 오전10시20분 사망했다.
오씨는 이날 오전7시쯤출근,회사간부들이 노사분규대책회의를 열고 있던 회의실에 나타나『전무에게 할말이 있다』며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회의실을 나와 음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씨는 음독직후인 오전 8시쯤에 집으로 전화를 걸어 부인 박선자(29)에게 『회사에서 우리의 뜻이 관철되지 않으니 먼저 간다. 아이들 데리고 열심히 살아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 노조지부장 박정엽씨(37)등 노조간부와관리직원 30여명은 농성장인 사무실의 유리창을 깨고들어가 쇠파이프및 각목등으로 농성중인 근로자들을30여분동안 무차별 구타하고 팬티만 남기고 하의를벗게한뒤 전기줄로 5명씩손을 묶어 끓어앉힌채 『모두 죽여버린다』 며 해산을강요했다는 것.
이들은 또 오후11시쫌 근로자 10명을 통근근차에 태워 강제귀가시킨뒤 나머지10명은 10일오전7시쯤까지사무실에 감금했다는것.
회사측은 이들중 다시 5명을 강제로 귀가시키고 정규향씨 (유·제조2과)등 5명을 밀페된 화물차량에 강제로 태워 경찰에 넘겼으며 10일오전 정씨등 농성근로자13명을 「예고없이 불법집회를 해 회사가동을 마비시키는등 막대한 피해를 주었다」는 이유를들어 업무집행방해죄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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