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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남북한 단일팀 구성하나…“와일드카드 큰 문제 없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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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대표단 파견 계획을 밝히면서 남북 피겨 단일팀 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가 지난해 9월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6위에 오르면서 평창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AP]

북한 피겨 페어 염대옥(왼쪽)·김주식조가 지난해 9월 29일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6위에 오르면서 평창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AP]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일 CBS·YTN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이 참가 자격을 얻은 종목이 남녀페어인데 이 선수들이 참가해주기만 하면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피겨 단체전 4개 종목(남자싱글, 여자싱글, 남녀페어, 아이스센싱) 가운데 한국팀은 남녀페어 종목 선수가 없다. 최 지사는 “절묘하게 우리가 없는 쪽을 북측이 갖고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문순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최문순 경기도지사. [중앙포토]

북한 피겨 스케이팅 페어의 염대옥(19)-김주식(26) 조는 지난해 9월 평창행 티켓을 땄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6위에 입상하면서다. 하지만 마감시한(지난해 10월 30일)까지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은 다음 순위였던 일본에 돌아간 상태다.

다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각 종목 국제연맹과 협의해 ‘와일드카드’를 주면 평창에 올 수 있다. 최 지사는 “바흐 (IOC) 위원장이 여러 번 공언했고, 없던 자격이 주어지는 게 아니라 있던 자격을 되살리는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최 지사는 김정은의 신년사 내용과 관련해 “실무적 협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라면 아주 적극적인 의지를 최고 강도로 표현한 것”이라며 “작은 전제조건을 달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보상 등을 요구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어떤 선수단이 오고, 응원단과 문화공연단은 어떻게 하고 어떤 경로로 올 것이냐 등이 (논의)될 것”이라며 “보상 등은 논의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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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 지사는 지난달 19일 중국 쿤밍(昆明)에서 열린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북한 문웅 단장(차관급)을 만나 평창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 그는 “새 정부 들어 첫 번째 남북교류로 성사된 경기였고, 유일한 대화 통로로 남아있었다”며 “남북관계가 스포츠를 중심으로 해서 풀려가는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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