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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전 승부, 몸쪽을 노려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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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미국의 마무리 투수 리지 브래드가 2- 0 승리를 확정지은 뒤 치퍼 존스와 주먹을 부딪치며 좋아하고 있다. [피닉스=연합뉴스]

세 명의 답이 일치했다. 해답은 몸쪽 공략. 김인식 감독이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벌어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미국-멕시코전을 지켜본 뒤 내린 결론이다. 김 감독과 조범현 배터리 코치, 그리고 포수 진갑용은 입을 모아 "힘 있는 미국과 멕시코 타자들에겐 도망가는 피칭보다 몸쪽 승부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1회:(좌타자) 켄 그리피 주니어(미국)가 타석에 등장하자 멕시코 내야진이 대거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극단적으로 당겨치는 그리피의 타구가 오른쪽에 몰리는 것을 대비한 것이다. 진갑용은 "우리도 저런 시프트를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벤치에서 어떤 사인이 나올지 모르지만"이라고 한마디.

^4회:미국 데릭 리의 솔로포가 터진 뒤 진갑용은 "아마 시절에는 우리가 멕시코보다 한 수 위로 알고 있었다. 캐나다와 우리 실력이 비슷하다고나 할까. 그런데 지금 멕시코는 미국과 대등해 보인다. 만만치 않겠다"고 평가. "아마 시절에는 상대 타자의 바깥쪽을 노렸는데 밀어쳐도 넘길 수 있는 (미국.멕시코의) 파워가 돋보인다."

^7회:조범현 코치는 "간결하다. 양 팀 모두 잡스러운 폼이 없다. 치고 던지는 게 뛰어나다는 얘기다. 과연 한 팀이나 꺾을 수 있을까"라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타자들의 중심이동이 돋보인다. 그러나 오히려 몸쪽 공 적응력은 떨어져 보인다. 공략 포인트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우리 마운드는 역시 위-아래로 변하는 변화구 위주로 상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8회:2-0으로 미국이 앞서자 김인식 감독은 "미국 마운드가 일찍부터 중간계투들이 올라오는 게 상당히 인상적이다. 타자들의 페이스는 아직 완전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마운드가 몸쪽 공략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미국은 멕시코를 2-0으로, 캐나다는 남아공을 11-8로 물리쳐 나란히 첫 승을 올렸다. C조의 푸에르토리코는 파나마를 2-1로, D조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이 베네수엘라를 11-5로, 이탈리아는 호주를 10-0으로 완파했다.

한편 김인식 감독은 9일 낮 12시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평가전 선발투수로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낙점했다.

피닉스=김성원 JE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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