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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 새벽녘 선뜻한 기운, 여름의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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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 (중략)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이성복 '그 여름의 끝' 중) 새벽녘 선뜻한 기운, 여름의 끝.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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