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골프 멤버가 주축인 '27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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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우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7일 "2004년 9월, 10월께 첫 골프모임을 가졌고 작년에도 총리 공관에서 오찬을 한 번 한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부산 지역 상공계 등에 따르면 2004년 9월 27일 이 총리가 취임 뒤 부산의 처가를 방문했을 때 이 차관(당시 총리비서실장)과 정순택 교육문화수석(현 한독문화여고 교장) 등 8명이 함께 골프를 한 뒤 식사를 하면서 이 모임을 만들었다. 상공인들은 "총리가 부산을 방문할 때 같이 골프와 식사라도 모시자"고 의견을 모았고 당시 모인 날짜를 따서 '27회'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차관은 "그 뒤 작년인가 (총리) 공관 구경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해 공관에서 오찬을 한 번 한 일이 있다"며 "그때 골프 멤버들이 모두 왔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3.1절 골프'는 '27회'의 세 번째 모임인 셈이다.

'27회'에는 회장이나 회비가 없으며 총리가 부산을 방문할 때만 모이는 사적인 성격으로 지역 상공계는 파악하고 있다.

27회 회원으로 참여했다가 빠진 한 인사는 "처음에는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모임이라고 했는데 구성원 면면을 보니 이상한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모임에 나가 보니 대부분 돈 많은 사람들이었다"며 "중소기업인인 나와 맞지 않을 것 같아 이후부터 발길을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부산=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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