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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차이나 파워' … 미국 시장서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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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배우 장쯔이

리안 감독

감독 겸 배우 저우싱츠

"셰셰(謝謝). 대만.홍콩.중국의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은 리안(李安) 감독은 6일 전 세계로 생중계된 시상식에서 범중화권 동포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의 말처럼 이번 수상은 그동안 할리우드에 진출한 중화권 영화인들의 저력을 극적으로 드러냈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배우 중에 장쯔이(章子怡)도 이날 편집상을 소개하는 역할로 시상식 무대에 등장했다. 중국 본토 출신인 장쯔이는 액션물 '러시아워2'에 조연으로 등장한 데 이어 이번 '게이샤의 추억'으로 당당히 주연 자리를 꿰찼다. '게이샤의 추억'은 미술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다. 주요 배역인 게이샤는 모두 궁리(鞏悧).양쯔충(楊紫瓊) 등 중국 여배우가 맡았다. 정작 일본 여배우 중에는 이들만큼 세계시장에 알려진 스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중화권 영화인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본격화한 것은 1997년의 홍콩 반환이 계기다. 반환을 눈앞에 둔 90년대 초 일찌감치 할리우드로 건너간 우위썬(吳宇森)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는 '페이스 오프''미션 임파서블2' 등 홍콩 액션물의 기법을 미국적으로 소화한 흥행작으로 할리우드에 안착했다. 이런 성공은 이후 홍콩 제작진을 할리우드가 적극적으로 기용하는 길을 텄다. '매트릭스''킬빌' 등이 모두 홍콩 무술팀의 참여로 만들어진 히트작이다.

리안 감독 역시 2000년 '와호장룡'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화권 무협(武俠)물의 미국 진출에 기여했다. 코미디 무협으로 유명한 감독 겸 배우 저우싱츠(周星馳)의 '쿵푸허슬'은 아예 제작비 300억원을 모두 미국 영화사가 대기도 했다. 중국 영화와 감독의 진출을 따라 배우들도 세계적인 스타 대열에 올랐다. 장이머우의 연인 궁리가 먼저 알려졌고, 장쯔이가 뒤를 이었다. 남자 배우로는 리롄제(李連杰).저우룬파(周潤發)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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