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비 미수' 논란 Y제분 회장 "예전부터 이 총리 후원 친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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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리와 여러 번 만난 인사들"=이 총리와 3.1절 골프모임 참석자들은 2년 전에 만나 골프모임을 결성했다고 이 차관은 말했다. 그는 "2004년 9월인가 10월인가에 총리가 부산에 가셨을 때 골프를 같이했다"면서 "P회장.K회장.정순택 전 교육감.총리님과 나를 포함해 다섯 명이 됐는데 세 명을 더해 두 팀을 만들려고 친분 있는 사람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주가 조작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Y제분 R회장과 L회장.S회장도 그때 합류했다. 이 차관은 "R회장은 전부터 이 총리의 후원자로 친분이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실은 그동안 "이 총리가 부산 상공회의소 신임 회장단과의 상견례 겸 골프모임에 갔다"면서 이 총리와 신임 회장단이 초면인 것처럼 설명했었다. 이 차관은 또 "3.1절 골프모임은 총리 의전비서실에서 부산에다 연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지역 경제인들의 요청으로 골프모임이 만들어졌다는 총리실 설명과는 다르다. 이같은 배경 때문에 3.1절 골프모임이 총리를 상대로 한 로비 미수 사건이었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총리 공관에서 오찬도"=이 차관은 "골프모임 회원들이 작년에 공관을 구경 한 번 하면 좋겠다고 해 공관에서 오찬을 한 일이 있다"면서 "몇 월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당시 총리 공관 오찬에는 3.1절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K회장과 S회장, P회장, L회장, R회장과 정순택 전 교육감 등이 모두 참석했다고 이 차관은 설명했다.

◆ "골프장 회원 대우"=이 총리는 부산 아시아드 골프장에서 회원 대우를 받은 것은 물론 세금도 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관은 "총리님은 골프장에서 회원으로 대우를 해줬다. 원래는 회원도 (세금) 3만8000원은 내야 하는데 그 돈은 아시아드 사장님이 내줬다"고 밝혔다.

최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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