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로비단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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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세계 헤지펀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그룹이 출범했다. 여론 악화로 각국 정부 당국의 규제가 심해지자 나온 업계의 자구책이다. 그간 헤지펀드는 단타 매매로 금융시장을 교란시키고, 조세회피 지역에 거점을 둬 세금은 한푼도 안 낸다는 등 비판을 받아왔다.

헤지펀드 '키니코스 어소시에이트'의 사장 짐 카노스는 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그룹으로, 민간투자회사연합(CPIC)을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트는 엔론.월드콤 등 분식회계 기업의 주식을 공매도해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

CPIC의 최우선 목표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헤지펀드가 갖는 순기능을 정책 입안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의 규제책이 헤지펀드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카노스 사장은 업계에 '단타매매의 전도사'로 정평이 나 있는 등 로비그룹의 대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금까지는 전미펀드매니저협회(MFA)가 헤지펀드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 왔으나, SEC의 규제 강화 움직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업계의 불만을 샀었다.

헤지펀드의 전 세계 투자 규모는 1조2000억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는 지난해 691개, 1010억 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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