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은 "장기·인체조직 기증할 생각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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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는 심장·폐 등을, 인체조직은 뼈·피부 등을 말한다. [중앙포토]

장기는 심장·폐 등을, 인체조직은 뼈·피부 등을 말한다. [중앙포토]

10명 중 7명은 장기·인체조직을 기증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증 의향이 없는 사람은 '인체 훼손에 대한 거부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장기는 신장·간장·췌장 등을, 인체조직은 뼈·피부·인대·건 등을 일컫는다.

기증 망설이는 이유 '인체 훼손 거부감' #질병본부, '2017 생명나눔 인식조사' 결과 #뇌사기증률 100만명 당 11명 #스페인(44명), 미국(31명)보다 낮아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3만명 이상

질병관리본부는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인식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전국 만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 한 ‘2017 생명 나눔 인식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장기기증 인지도는 지난해보다 0.4%포인트 상승(97.7%→98.1%)했다. 장기기증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인체조직기증 인지도(37%→45%)가 상승했다. 또 장기·인체조직 기증 의향도(41%→67%)가 함께 올라갔다.

10명 중 3명은 장기·인체조직을 기증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큰 이유로 ‘인체훼손에 대한 거부감'(46%)을 꼽았다. ‘막연히 두려워서’(26.1%)와 ‘주변에서 실 사례를 접한 적이 없어서’(10.9%)란 이유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573명의 뇌사자가 장기를 기증했다. 285명의 뇌사자·사망자는 뼈‧피부 등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장기·인체조직 기증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스페인·미국 등 해외 선진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국내 뇌사기증률은 인구 100만명당 11.2명이다. 스페인(43.4명)과 미국(31명), 이탈리아 (24.3)보다 훨씬 낮다. 현재 국내에는 장기 이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가 3만 명 이상이다.

이민영 기자 lee.m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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