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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문 日외무상, 유대인 학살 추모관 헌화…日만행에는 ‘침묵’

중앙일보

입력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설인 '야드바셈'을 방문해 헌화했다. [사진 지지통신 온라인판 갈무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설인 '야드바셈'을 방문해 헌화했다. [사진 지지통신 온라인판 갈무리]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자행된 홀로코스트((Holocaust)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설을 찾아 헌화했다. 또 다른 전범국인 일본이 저지른 학살과 만행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26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이날 중동 순방 첫 방문국인 이스라엘에 도착, 곧바로 예루살렘의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관인 ‘야드바셈’(YadVashem)을 찾았다.

야드바셈은 제2차 세계대전 중 학살당한 600만 명을 추념하기 위해 세운 이스라엘의 국립 추모시설이다. 10만 평에 이르는 규모에 추도탑과 전시관, 학살된 200여만 명의 이름이 보존된 이름관 등이 소재해 있다.

노모 외무상은 이날 야드바셈의 추모시설을 둘러보고 ‘추모의 홀’에서 홀로코스트 희생자들에 헌화했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또 방명록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와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모든 분들께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 앞으로 이런 참극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적었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일본이 자행한 전쟁범죄에 대해서는 일절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역시 홀로코스트의 비극만 언급했을 뿐, 정작 일본의 침략 전쟁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는 ‘유체이탈’ 화법을 썼다.

고노 다로 외무상이 야드바셈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 [사진 지지통신]

고노 다로 외무상이 야드바셈을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 [사진 지지통신]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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