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린이 란제리쇼 논란…“아동을 성상품화하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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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성인 속옷 패션쇼를 모방한 아동 패션쇼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어린이 속옷쇼 모습.

중국에서 성인 속옷 패션쇼를 모방한 아동 패션쇼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어린이 속옷쇼 모습.

중국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열린 어린이 란제리 쇼를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인민일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5일 쓰촨성 청두시의 한 쇼핑몰에서 어린이 모델을 내세운 란제리쇼가 열렸다.

이 쇼에서 여자 아이들은 짙은 화장과 함께 장식과 노출이 심한 속옷을 입고 등장했다.

행사 주최측은 아이들의 부모님들의 동의 하에 결정한 것이고, 절대 강제로 입힌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언론과 네티즌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국에서 성인 속옷 패션쇼를 모방한 아동 패션쇼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성인 속옷 패션쇼를 모방한 아동 패션쇼가 열려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4~6세 어린이 모델을 내세운 패션쇼가 열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과 8월에도 어린이 모델을 내세운 수영복과 속옷 쇼가 열렸고, 지난해 허베이성에서는 여중생들의 비키니 쇼가 열려 문제가 됐었다.

현지에서는 어린 아이들이 참가하는 미인대회 형식의 행사를 법적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의 한 평론가는 "아이들에게 속옷을 입히고 공개적인 장소에 서게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위반될 뿐만 아니라 불법의 소지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는 2013년 이와 관련한 규정을 세우고 어린아이들의 상품화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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