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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정직한 본질 보이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소련의 유명 바이얼리니스트인「일리아·그루베르트」가 소련국적의 연주가로는 처음으로 1일 오후 내한했다.
뉴욕발 KAL기편으로 도착한 그는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에 시종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한국출신의 좋은 음악가 들을 안다』『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간단히 첫 소감을 말했다.
『소련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음악회에 가는데 비해 서방청중들은 매스컴등 음악외적인것에 영향을 많이 받는것 같더군요』
현재 유고 베오그라드부근의 음악학교인 쿠흐모컨서버토리에 재직하며 소련 전역 및 동구권·구미등지를 무대로 연주 활동을 벌이고 있는「그루베르트」는,자신이 느낀 동·서청중을 이렇게 비교하며 특히 지난 82년 일본 연주때「쥐죽은듯한」청중의 반응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연주회는 한해 50여회 정도인데 『정신적·신체적으로 어려운 일 인만큼 연주의 수준을 유지하기위해 너무 많은 스케줄은 삼간다』 는 것.
54년생으로 14세에 데뷔, 모스크바 컨서버토리에서 공부하고「레오니드·코간」「막심·쇼스타코비치」등에 사사 했으며 권위있는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금상수상을 비롯,시벨리우스·파가니니·전 소비에트 유니언 콩쿠르수상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갖고있다.『음악의 겉치레보다는 정직한 본질에 접근하고 자한다』는 그는 3일 오후7시 호암아트홀에서 삼로코피에픈 의『소나타2번』,「쇼스타코비치」의『4개의 프렐류드』등 소련작곡가의 작품들을 연주한다. <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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