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신화' 도전하는 포스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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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포스코는 100억 달러를 투자해 동부 벵골만 연안의 오리사주 파라딥항 인근에 제철소를 짓기 위해 최근 부지 매입에 착수했다. 2004년 8월 인도 중앙 정부와 오리사주 정부에 사업 계획을 제출한 지 1년6개월 만이다. 이 제철소는 2011년 초부터 연간 120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제철소는 1000만t이 넘는 세계 세 번째 단일 제철소가 된다. 포항과 광양제철소를 합치면 포스코의 연간 생산량은 3000만t에 이른다.

지금까지 인도에 가장 큰 돈을 투자한 국내 기업은 현대자동차로 약 11억 달러였다. 포스코의 투자금액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포스코는 2004년 인도에서 철광석 원료를 조달하고 제품 판매 시장을 확보하는'패키지 전략'을 채택했다. 인도법인의 도상무 소장은 "국내에 이어 중국 시장마저 포화상태가 될 경우에 대비해 10년을 내다보고 이 같은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손쉬운 원료 조달을 위해 포스코는 55억t의 철광석이 매장된 오리사주의 순다가르 일대에 주목했다. 현지 철광업계가 반발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6억t의 채굴권을 따냈다.

또 소냐 간디가 이끄는 집권 국민의회당의 집권 연정이 외국인투자 유치 효과를 노리고 있던 시점이어서 중앙 정부의 투자 승인도 예상보다 빨리 받아낼 수 있었다. 이로써 LG의 전자제품 시장 석권에 이어'제2의 인도 신화'로 기록될 철강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뉴델리=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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