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엔 안보리에 새 대북 제재안 상정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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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우 기자

미국이 올해 마지막 대북 제재안을 만드는 중이라고 AFP통신과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유엔 외교관들을 인용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중국에 초안 전달 #대북 석유수출 200만 배럴서 #축소하는 방안 담길듯 #이르면 연내 채택가능성도

지난달 29일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5형’ 발사에 따른 조치다. 미국이 현재 새로운 대북 제재를 만들기 위해 중국과 논의 중인데, 현재 대북 석유류 수출을 연간 200만 배럴로 제한한 지난 9월 대북제재결의 2375호를 한층 강화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화성-15형' 미사일을 시험발사하는 추가 도발을 함에 따라 유엔 안보리에서 추가 제재가 논의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미국은 이미 지난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초안을 중국에 전달했다고 다수의 안보리 관계자들이 전했다. 안보리에서 새로운 제재안이 채택되기 위해서는 북한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중국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뭔가 작업이 진행 중인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게 없다”면서 “내용에 따라 올해가 가기 전에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보리의 한 외교관은 금주 중 안보리에서 결의안 초안을 회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수의 관계자는 물밑 논의가 그토록 빨리 마무리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전면적인 원유공급 차단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추가제재를 가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모습. [중앙포토]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달 29일 미사일 발사 이후에 열린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북한에 공급하는 원유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었다. 그 근거로 중국이 2003년 원유공급을 중단했을 당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한편 유엔 제재위원회는 미국이 요청한 선박 10척의 ‘블랙리스트’ 추가 등재의 마감시한을 21일 오후 3시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 시간까지 회원국들의 반대가 없으면 해당 선박들은 전 세계 항구에서 입항이 금지된다. 해당 선박은 정제 유류제품과 북한산 석탄 등 금지된 품목을 실어나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