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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푸성귀로 입맛 되찾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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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시장 곳곳에는 상큼함을 달래는 봄 푸성귀들이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봄동·춘채(하루나)·얼가리·봄배추·열무 등 풋김치거리들과 쑥·냉이·돌미나리·물쑥·두릅 등 각종나물들.
온상재배의 일반화로 한겨울에도 볼 수 있는 것들이긴 하지만 제철을 앞두고 쏟아지는 푸성귀들은 역시 계절미각의 본령이다.
특히 채소 값 등귀와 날씨 등으로 지난해 김장사정이 좋지 못했던 탓인지 올해 따라 일찍부터 햇김치거리 등을 찾는 주부들이 몰리고 있다는 게 시장상인들의 얘기다.
시세는 작년 이맘때의 3∼4배까지 뛰어 그날 그날의 입하량 등에 따라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데 봄 야채가 본격 출하되는 3월 중순께는 지나야 시세가 안정될 것으로 관계상인들은 전망하고 있다.
입춘(2월4일)을 전후해 선보인 전라도·제주도 산의 노지 재배 채소들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로 공수되는 하루나가 요즘 가장 풍성하여 4㎏ 관당 2천원 시세며 봄동은 2천5백∼3천5백원, 봄배추와 열무는 2천5백∼3천원선(경동·가락시장 26일 기준).
운송거리가 있는 만큼 신선도 등에 따른 차등도 큰 편인데 여하튼 봄동이 관당 6백원(가락시장 87년2월)하던 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
예년에 비해 저장물량이 달리고 있는 통배추·무우는 햇 채소류의 출하에도 불구, 여전히 지난 연말 이래의 높은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26일 가락시장의 경락시세는 3㎏정도 통배추가 1천4백∼2천원, 무우 30㎏ 한부대(30∼35개들이)가 6천∼7천원 선.
나물류는 충남·강원지방에서 들어오는 냉이와 전라도 지역 노지에서 뜯는 쑥이 주류. 돌나물·취나물·두릅 등도 온상 재배품 들이 출하되고 있는데 아직 이른 시기로 시세가 높은 편이며 구정 전에 비해서도 크게 올라있다.
구정 전 7백원(4백g 근당) 하던 쑥이 26일 경동시장에서는 1천5백원, 관당 4천원 선이던 물쑥이 1만원 선에 거래됐는데 보통 구정 때부터 대보름까지 쉬는 농촌일손으로 올라오는 물량이 크게 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냉이와 두릅은 근당 7백원, 달래· 돌미나리· 취나물 등은 근당 1천3백∼1천5백원 시세.
한편 가락시장 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1월 한달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하루나·시금치·냉이·상치 등 엽채류는 총8천9백70만t으로 전년의 1만3천4백35t의 67%에 불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박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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