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PO로' 대한항공 불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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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한항공이 5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 LIG(옛 LG화재)를 3-1로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씨를 살렸다. 대한항공은 13승19패를 기록, 15승17패인 3위 LIG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었다.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3위까지 올라가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고 남은 한자리를 놓고 LIG와 대한항공이 경합하는 형국이다.

아직은 LIG가 유리하다. 남은 경기가 3경기씩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IG는 3경기에서 2승1패를 하면 자력 진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대진은 대한항공이 좋다.

LIG는 현대캐피탈(7일).삼성화재(11일).한국전력(12일)과 상대해야 한다. 남은 팀과의 상대전적으로 봐서는 2승1패 하기가 쉽지않다. 반면 대한항공은 삼성화재(8일).한국전력(11일).상무(12일)전이 예정돼 있다. 상대전적으로 보면 1승2패 가능성이 큰데, 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 파트너로 LIG보다는 대한항공을 선호하고 있는 눈치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그동안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 알렉스가 불끈 힘을 내고 있기 때문에 3전 전승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센터로 나선 알렉스는 이날 4세트 내내 뛰면서 날카로운 서브득점 3개를 포함, 15점을 뽑았다. 공격성공률도 70%나 됐고 블로킹을 5개나 잡아냈다. 경기의 고비가 된 1세트 듀스 28-27에서 멋진 가로막기를 성공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3세트에도 13-10으로 쫓기는 상황에서 스파이크에 이어 이경수의 스파이크를 차단해 LIG의 추격 의지를 꺾어놨다. 알렉스는 "진짜 경기는 8일 있을 삼성화재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때도 오늘처럼 열심히 해서 반드시 팀의 승리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문용관 대한항공 감독은 "알렉스가 이제야 김경훈 등 세터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며 제 기량을 발휘해 주고 있다"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마지막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양팀이 16승19패를 기록한다면 득실점을 따져봐야 한다. 득실점차가 -33점인 LIG가 -101점인 대한항공에 비해 다소 유리하다. 대한항공이 3경기를 큰 점수차로 이겨야 가능성이 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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