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순국 직전 한 달 보낸 형무소 항공사진 공개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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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가 순국 전 독방에 수감됐던 오사카 위수형무소 당시 사진.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 채널' 김광만 PD가 1928년 촬영된 항공사진과 1931년 작성된 실측도를 입수해 정확한 건물 위치를 알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유사한 사기에 찍힌 다른 항공 사진. 오른쪽은 1932년 한인애국단 입단 당시 찍은 윤봉길 의사 사진 [사진 온라인블로그, 연합뉴스]

윤봉길 의사가 순국 전 독방에 수감됐던 오사카 위수형무소 당시 사진.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 채널' 김광만 PD가 1928년 촬영된 항공사진과 1931년 작성된 실측도를 입수해 정확한 건물 위치를 알 수 있게 됐다. 사진은 유사한 사기에 찍힌 다른 항공 사진. 오른쪽은 1932년 한인애국단 입단 당시 찍은 윤봉길 의사 사진 [사진 온라인블로그, 연합뉴스]

윤봉길(1908~1932년) 의사가 순국 직전인 1932년 11~12월 갇현던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를 촬영한 항공사진과 실측도가 공개됐다. 12월 19일은 윤 의사가 일본에서 순국한지 85주기 되는 날이다.

 19일 동아일보는 근대사 다큐멘터리 제작사 ‘더 채널’의 김광만 PD가 “1928년 일본 오사카 육군 위수형무소 일대를 촬영한 항공사진과 1931년 작성된 실측도를 일본 오사카 시청과 나카노시마 도서관에서 찾아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윤 의사는 1931년 4월 29일 ‘홍커우의거’로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재판에서 사형이 확정되고 폭탄 투척 현장인 홍커우 공원에서 공개처형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제는 윤 의사 순국이 독립운동가에게 더욱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국제 여론이 악화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오사카 위수형무소로 데려왔다.

일본 위수형무소가 있던 오사카성 위치의 최근 사진.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사진 독립기념관]

일본 위수형무소가 있던 오사카성 위치의 최근 사진.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사진 독립기념관]

 상하이헌병대에 구금되어 있던 윤봉길은 1932년 11월 18일 일본 우편수송선 타이요마루편으로 고베항을 거쳐 오사카성 내에 있는 위수형무소로 옮겨졌다. 윤 의사는 위수형무소에서 약 한 달간 독방에서 생활했다. 일제 군부가 일본육군 제9사단의 주둔지인 가나자와에서 사형을 집행하기로 결정하자 12월 18일 오사카헌병대에 의해 가나자와로 이송되었다. 가나자와 제9사단 위수형무소에서 하루를 보낸 후 12월 19일 오전 7시 40분 미츠코지산 육군작업장에서 사형이 집행돼 순국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위수형무소가 있던 자리는 공원으로 정비돼 정확한 위치를 그동안 알 수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항공사진에 따르면 위수형무소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은 덴슈카쿠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뒤편은 오사카성 해자로 둘러 싸여 있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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