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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본토 접수 ‘총알탄 소년단’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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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2호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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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올 한해를 달군 주인공이다. 랩몬스터(23)ㆍ슈가(24)ㆍ진(25)ㆍ제이홉(23)ㆍ지민(22)ㆍ뷔(22)ㆍ정국(20), 일곱 멤버로 구성된 방탄소년단(BTS·이하 방탄). 올해로 데뷔 5년차인 이들의 행보는 어느 때보다 숨가빴다.

방탄소년단 , 빌보드 연말 결산서도 신기록 #한국 가수 첫 ‘2017 톱 아티스트’ 10위 올라

최근 소식부터 전하자면 11일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연말 결산 차트에서도 방탄은 또 신기록을 세웠다. ‘2017 톱 아티스트’ 차트 10위에 올랐다. 한국 가수 최초다. 빌보드는 “라디오 방송 횟수와 앨범 판매량, 음원 스트리밍 실적 등을 종합 집계해 100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탄은 콜드플레이(11위), 아리아나 그란데(15위)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9월 발매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허’(LOVE YOURSELF 承-Her)의 경우 142만장이 넘는 판매고(가온차트 11월 기준)를 올렸다.

지난달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미국 아메리칸뮤직어워드(AMA)의 초청을 받아 선 무대에서 더 눈길이 갔던 것은 미국 팬들의 모습이었다. 한국어 ‘떼창’을 선보이며 열광하는 이들이야말로 방탄의 인기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었다.

숱한 음악적 성과와 더불어 SNS 관련 기록도 독보적이었다. 글로벌 트위터 계정 중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으로 방탄소년단(@BTS_twt)이 뽑혔다. 방탄은 트위터 최다 리트윗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방탄 안에서 수많은 기록이 갱신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마디로 봇물이 터졌다.

글로벌 매체들이 앞다퉈 조명하는 ‘방탄 현상’은 1년 전부터 눈에 띄게 감지됐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2집 ‘윙스’로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K팝의 대표주자로서 반응을 얻고 있을 때다. 당시 만난 방시혁(45)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단기적으로 봤을 때 방탄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뚜껑이 열린 것 같고, 장기적으로 서구권의 괴짜가 한번 소비하는 K팝이 아니라 보편문화로 다가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년 뒤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최근 CNN 인터내셔널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인기요인을 분석할 정도다. K팝의 강점인 화려한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힙합을 기반으로 한 음악, 자신들의 이야기를 담는 싱어송라이터로써의 가능성, 실시간으로 글로벌 팬과 소통하는 SNS 장악력 등은 이제 방탄을 설명하는 보통 명사가 됐다.

소속사 측은 “성공 비결이나 공식을 정의하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방향성은 뚜렷하다. 서구식이 아닌, 한국식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방 대표는 당시 인터뷰에서 이를 일본 애니메이션에 비교하기도 했다. “서브컬쳐에 속한 일본 애니메이션이 인기를 끌다 메인 스트림이 된 것처럼 팬덤을 모아 키워서 메인 스트림이 주목하는 가수가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한국에서 갑자기 미국 취향의 음악을 만들고 미국 시장을 목표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잖아요. 서브컬쳐에서 메인 스트림으로 들어간 라틴팝처럼 K팝으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지금 느끼는 희노애락을 충실히 표현하는 게 저희 일인 것 같다(랩몬스터)”며 자신들만의 서사를 충실히 이어가는 방탄, 이들의 이야기는 내년에도 계속 뜨거울 듯 하다.

글 한은화 기자 onhwa@joongang.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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