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기훈(수원)이 7년 전처럼 박지성처럼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염기훈은 16일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3차전 후반 24분 왼발 프리키커로 나섰다. 문전 오른쪽 슈팅 각도가 좁은 상황에서 염기훈의 왼발슛은 일본선수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염기훈은 골을 넣은 뒤 천천히 달리며 침묵에 빠진 일본 응원단을 바라봤다. 김신욱(전북) 등 동료들도 가세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박지성(36)이 2010년 5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골을 넣은 뒤 펼쳤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했다.
4-1 대승을 거둔 한국(2승1무·승점7)은 2015년에 이어 대회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0년 5월 친선경기 이후 약 7년, 2764일만에 일본에 승리를 거뒀다. 일본이 젊은선수들로 구성된 2~3진급 멤버였지만, 일본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끊어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