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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푸른 눈의 북한 시민, 그들의 정체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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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 눈의 북한 시민 ▼

“나도 이 땅에서 자라난 한 시민으로서 조선 이름을 갖고 싶었다.

(성씨) 홍이 붉을 홍(紅)자 아닙니까”

이 푸른 눈의 외국인 형제는
북한말을 완벽하게 구사합니다

“적들(미국)이 우리를 핵으로 위협해서 우리가 핵을 만들고,

우리 민족을 지키기 위한 핵이란 말입니다.”

“(분단의 원인은) 외세에서 빚어진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뿐만 아니라 사상도

북한 사람과 똑같습니다

이 영상은 북한관련매체인 민족통신이
지난해 여름과 올해 여름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인터뷰를 담았습니다

“그들이(미국은) 그만큼 못된 짓을 했으면 망상에서 깨어날 때가 됐습니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인권 소동이요 이렇게 말하는데
※인권 소동: 다른 나라에서 북한의 인권을 문제시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

우리는 아주 평등하고 자유롭고 이렇게 생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은 어떻습니까

그렇게 인권 타령을 하는 미국 자체가 백주에 길가는 흑인을 총을 쏴 죽이고

아주 파리 잡듯 한답니다. 사회 자체가 암흑 시대로 가고있습니다”

“우리는 승리는 확신을 합니다.

만약 적들이 우리에 대한 손불질을 기어코 한다면

우리는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미국이라는 땅덩어리를

이 지구상에서 영영 쓸어버릴 것입니다”

이들은 월북한 주한미군 아버지와
루마니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모습은 미국인이지만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엄연한 북한사람입니다

이들의 아버지인 제임스 드레스녹은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다 사회주의를 동경해
1962년에 북한으로 넘어왔습니다

그렇게 북한에서 자란 두 형제는
아버지의 나라 미국을 적대시하고
시종일관 독재국가인 북한을 찬양했습니다

“가장 소중히 간직한 꿈입니다.

우선 혁명의 군복을 입고 당에 입당해서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 충성으로 보답하고,

조국된 통일 광장에 원수님을 모시는게 가장 큰 소원이며 꿈입니다”

“나의 일생의 목표자 꿈이라고 말한다면
최고사령관동지를 목숨 바쳐서 사수하고,

조국통일을 무조건 이뤄서 하나의 강토를 이루는것,

그렇게해서 김일성, 김정은 조선의 위험을 온세상에 떨치는 것”

그러나
김정일·김정은을 언급할 때 잠시 드러나는 머뭇거림과 떨리는 목소리에서
언행을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북한은 1950년 전쟁 때부터 지금까지
외국인을 체제의 선전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두 형제도 현재 ‘체제선전 배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실제로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건지,
목숨이 위험하니 억지로 이렇게 말하는 건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제작:  오다슬 인턴 oh.da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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