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잘한 도요타 4년 만에 임금 소폭 인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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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노조가 요구하는 기본급 월 1000엔(8350원) 인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3일 보도했다.

조합원 5만8000명을 거느린 도요타 노조는 지난 4년간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도요타 노조는 "이제 경기가 크게 회복된 데다 회사의 실적이 크게 향상된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기본급 인상을 요구했고, 사측도 여기에 동의했다.

도요타는 올해 기본급 1000엔에다 정기승급분 6900엔을 포함, 총 월 7900엔(6만6000원)의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 조합원 1인당 평균 보너스도 노조의 요구액 237만엔(1980만원)을 받아들였다. 도요타는 이달 말 끝나는 2005회계연도 결산에서 전년도보다 5%가량 늘어난 1조7500억엔 정도의 영업이익과 1조3000억엔의 순이익을 남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측이 노조안을 수용한 것은 "계속 임금인상을 억제하면 종업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경기회복에도 좋지 않다"는 판단과 아울러 내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團塊)'세대의 정년퇴직이 시작돼 인재 확보가 절실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신문은 "도요타의 이 같은 입장 선회는 다른 자동차 업체는 물론 타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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