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은 13년 늦어도 시장경제 수준 앞서 중국 곧 따라잡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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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언제까지 10% 넘는 성장을 계속할 수 있다고 보나. 상대 속도는 늦지만 결국 인도가 따라잡을 것이다."

인도 전국경제인연합회(CII) 구르팔 싱(사진) 부회장은 인도 기업인의 각오를 이렇게 대변했다. 그는 6000여 개의 기업을 회원사로 갖고 있는 인도 최대 경제단체의 2인자다.

중국에 비해 인도에 외국인 투자가 부진한 이유에 대해 싱 부회장은 "중국이 1978년 개혁.개방을 시작한 데 비해 인도는 13년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싱 부회장은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도의 기업환경이 갈수록 외국 투자자를 유혹하는 수준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2001년)보다 6년 일찍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인도가 시장경제의 완성도나 자유화 면에서 중국보다 앞선다는 점도 꼽았다.

외국인 투자를 빨아들이기에는 세금이 너무 높지 않으냐고 반문해 봤다.

싱 부회장은 "인도 정부가 늦어도 2008년까지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수준으로 각종 세금을 낮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에 경쟁과 협력을 통해 공생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싱 부회장은 말했다. 경쟁 속의 협력을 뜻하는 '코퍼티션(Co-petition)'이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뉴델리=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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