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고장 화제] "해상 전투 체험 실감 나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해군 함정 앞에 적의 고속정이 나타났다. 조타실에서 함포의 각도를 조절해 발사버턴을 누른다. 적함이 명중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다. 조타실 바닥에는 함포발사 진동이 밀려 온다. 최근 문을 연 진해시 해양공원내 '해전(海戰)체험관'에 가면 해군복을 입은 직원들의 안내로 바다위의 교전을 체험해 볼 수 있다.

▶ 진해 해양공원 부두에 전시된 군함들을 관광객들이 둘러보고 있다.[김상진 기자]

해전체험관을 나오면 잠수함 모형이 기다리고 있다.

잠망경과 음향탐지기가 전시돼 있으며 탱크에 물을 채워 오르내리는 잠수함의 원리를 모형으로 작동해 볼 수 있다.

세계 주요해전을 소개하는 8분짜리 3차원 입체 영화도 볼 만 하다. 1805년 영국의 넬슨함대와 프랑스.에스파냐 연합함대간의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돛이 넘어지는 장면에 이르면 관람객들이 비명을 지를 정도로 전투장면이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해군 신호체계 코너에서는 SOS(긴급조난)신호 등 각종 신호를 빛이나 수기(手旗)신호로 작동해 볼 수 있다. 세계 주요 해전 코너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3대첩과 서해교전까지 소개돼 있다.

해외해전은 BC480년 살라미스 해전부터 1990년 걸프전까지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배 역사관에서는 노를 저었던 그리스 갤리선에서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까지 모형을 상세한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장 앞 부두에는 1944년 미국 뉴욕 조선소에서 건조돼 한국전에 참전했다가 우리 해군이 20여년간 사용한 뒤 퇴역한 강원함(2500t급)과 고속정 참수리함(110t), 기뢰부설용 소해함(321t) 등 3척의 군함이 전시돼 있다. 강원함에는 함교 지휘실, 사병 침실, 식당, 취사실, 의무실 등에 마네킹으로 장병들의 선상생활을 재현해 놓았다.

진해시 김병두 해양공원 운영팀장은 "3면이 바다인 우리 현실에서 바다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는 곳이어서 학생들을 동반한 관람객이 많다"고 말했다. 개장 첫 주말을 맞는 지난주 12, 13일 이틀간 3500여명이 찾았다.

진해 해양공원은 진해시가 무인도였던 음지도(명동) 2만6000평에 356억원을 들여 2001년 말 착공, 해전사 체험관과 군함 전시관 등 완공했다. 2010년까지 민자 174억원을 유치해 리조트, 번지점프장, 수족관, 해양생물 테마파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상진 기자

◆ 가는길=부산이나 진해쪽에서 2번 국도를 타고 가다 STX조선소에서 바다쪽으로 5분쯤 가면 신명 선착장이 나온다. 음지교(길이 250m)가 오는 11월 준공될 때까지 5분쯤 배를 타고 가야 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여름철 오후 8시)까지다. 입장료는 어른 3000원, 학생 2000원, 어린이 1000원 등이다. 왕복 배삯이 1500원(어른)추가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