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파키스탄 방문 이틀 앞두고 미 총영사관 인근서 폭발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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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을 이틀 앞둔 2일 카라치의 미국 총영사관 부근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미국 외교관 한 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총을 든 파키스탄 군인이 사건 현장에서 차량을 밀고 있다. [카라치AFP=연합뉴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을 이틀 앞둔 2일 남부 카라치의 미국 총영사관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 사고로 미국 외교관 한 명을 포함한 4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셰이크 라시드 아마드 파키스탄 공보장관은 "이곳 시간으로 오전 9시15분쯤 미국 영사관이 위치한 카라치 시내 메리어트 호텔 주차장에서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두 차례의 폭발 중 한 번은 호텔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이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인근에 주차된 자동차들이 불타고, 미국 총영사관과 메리어트 호텔의 창이 부서졌다"고 전했다. BBC는 한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이 폭발이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라며 "폭발로 인해 깊이 2m의 웅덩이가 생겼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 폭발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가 있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회견한 뒤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는 이번 폭발로 미국 시민 한 명을 잃었다"면서 "하지만 테러리스트가 나의 파키스탄 방문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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