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서울극장 "현행 스크린 쿼터 유지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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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내 3대 멀티플렉스 극장과 서울극장 등이 현행 스크린 쿼터(한국영화 의무 상영 일수)를 자율적으로 유지키로 했다. 정부 방침대로 7월부터 스크린 쿼터가 연간 146일에서 73일로 줄어들더라도 실제로 극장에서는 한국영화를 146일 이상 상영하겠다는 뜻이다.

서울시극장협회 이창무 회장과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서울극장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신촌 아트레온 극장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이창무 회장은 "현재도 많은 극장에서 한국영화 상영 일수가 법적 의무 일수를 초과하고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 어려움이 닥칠 경우에 대비해 스크린 쿼터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담회 직전 극장 측 참석자들끼리 모여 이 문제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협회의 공식 결의사항이 아니어서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은 다른 극장들도 적극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극장들의 스크린 쿼터 자율준수 결정은 현 단계에선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 CGV 조사에 따르면 최근 7개월간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은 68%를 기록했다. 이처럼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이 많을 경우 극장들은 당연히 40%(146일)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영화를 찾는 관객이 줄어들 경우 극장이 계속 현행 쿼터를 지켜준다면 영화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극장 관계자들은 이동통신사와의 할인료 부담문제 조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에게 극장 입장료를 깎아주면서 그 부담의 절반 정도를 극장에 떠넘기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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