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베낀 숙제 "딱 걸렸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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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이제 학생들이 숙제 베껴쓰기도 힘든 세상이 됐습니다. 학교 숙제 중 인터넷에서 베낀 부문을 쏙쏙 골라내는 사이트가 등장한 것입니다.

미국 워싱턴의 고등학교 선생님들이 턴잇인닷컴((turnitin.com)이란 화제의 사이트를 적절히 활용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하네요. 이 사이트는 무려 45억 건의 책.논문 등 인터넷 자료와 1000만 건의 학생 과제물을 동시에 대조해 베낀 부분을 하나하나 골라낼 수 있답니다. 세상에, 1만 건도 아니고 1000만 건의 과제물이라니요. 미국의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 합해도 7000여만 명이라 하니 사실상 모든 숙제를 한번에 검색할 수 있다는 얘기네요. 인터넷을 잘 활용해 과제물 제출 때 '재미'를 봤던 학생들이 이제는 되레 인터넷의 감시를 받게 된 셈이죠.

워싱턴의 많은 선생님은 아예 이 사이트에 과제를 올리기도 한대요. 그러면 검사 과정에서 베낀 부분을 빨간색으로 표시해 학생에게 자동으로 되돌려 보낸다고 해요. 선생님에게 그 결과가 통보되는 것은 물론이고요.

선생님들은 "이 사이트로 인해 학생이 당장은 힘들어지겠지만 결국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어요. 워싱턴의 한 고등학교의 경우 처음엔 빨간색 표시가 난무했지만 지금은 30개 과제물에서 1개 정도에서만 베낀 게 발견된다고 합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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