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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차량 월동준비의 시작 겨울용 타이어 장착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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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여름에는 비가 잦고 겨울에는 눈이 내린다. 이런 환경 변화에 맞춰 자동차 관리법도 달라져야 한다. 많은 소비자는 계절에 맞춰 에어컨이나 히터, 필터류를 관리한다. 겨울철에는 부동액을 챙긴다. 하지만 아직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다.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와 달리 바닥면 홈이 촘촘하다. 눈이나 빙판에서 노면을 움켜쥐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노면에 타이어를 확실하게 밀착시키려 부드러운 고무 재질을 사용한다. [사진 브리지스톤]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와 달리 바닥면 홈이 촘촘하다. 눈이나 빙판에서 노면을 움켜쥐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노면에 타이어를 확실하게 밀착시키려 부드러운 고무 재질을 사용한다. [사진 브리지스톤]

교통안전공단이 운전자를 대상으로 겨울용 타이어 이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교통사고를 경험한 475명 중 81.7%가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에서 교통사고를 경험한 운전자의 73.5%는 겨울용 타이어가 없어 큰 피해를 봤다. 하지만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한 운전자 90.8%가 사고를 면했다. 사고가 발생해도 경미한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촘촘한 트레드로 노면 접지력 향상 #눈길·빙판 교통사고 위험 확 줄여 #도심운전 알파인, 산간은 노르딕을

사계절 타이어는 계절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겨울에 사용해도 안전할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소비자들이 많다. 사계절 타이어는 모든 계절에서 평균적인 성능을 발휘할 뿐 각 계절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지는 못한다. 사계절 타이어는 노면 온도가 7℃ 이하로 떨어지면 접지력이 크게 떨어진다.

독일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겨울용 타이어 장착이 의무다. 국내에서도 고출력 후륜구동 차량이 증가하는 만큼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늘고 있다. 후륜구동 차량은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주행에 불리하며, 일부 차량들은 스포트(여름용) 타이어가 기본 장착돼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도로 위의 숨겨진 위험요소, 이른바 블랙아이스(도로에 낀 살얼음)에 따른 사고가 늘며 겨울용 타이어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블랙아이스는 주로 고가도로, 터널 끝, 해안도로, 그늘진 도로 등에 잘 발생한다. 특히 일반 도로보다 14배, 눈길보다 6배나 미끄럽다고 알려져 있다. 눈길 사고 사망자보다 블랙아이스 사고 사망자가 4배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겨울용 타이어가 눈길·빙판 등의 조건에서 특화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낮은 기온에서도 유연함을 잃지 않도록 특수한 고무 화합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덕분에 눈이나 얼음에 대한 밀착력이 좋다. 밀착력 증대를 위해 부드러운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촘촘한 트레드 패턴(바닥면 모양) 디자인으로 겨울철 노면에서의 성능을 높이고 있다.

반면 사계절 타이어들은 온도가 낮아지면 고무 화합물이 굳어져 접지력이 떨어지고 조향 및 제동 능력이 저하된다.

겨울용 타이어에도 종류가 있다. 알파인과 노르딕 계열로 나뉜다. 알파인 계열은 도심·고속도로 주행에 이점이 있다. 반면 눈길·빙판길에서는 노르딕 타이어가 원만한 구동력을 만들어 제동거리를 대폭 단축한다. 하지만 부드러운 소재를 사용하는 만큼 알파인 타이어 대비 수명이 다소 짧다.

서울을 포함한 대도시처럼 제설이 잘 되는 환경이라면 알파인 계열 타이어가 잘 어울린다. 노르딕 타이어보다 눈길·빙판길에서의 구동·제동 성능이 부족하지만 높은 주행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반면 강원도·전라도의 산간지역 및 스키장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은 노르딕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최고 주행 속도가 시속 180~210㎞ 내외로 제한되지만 미끄러운 노면에서 확실한 성능을 보장받는다.

한국타이어는 노르딕 계열 타이어 Winter i‘cept iZ의 후속 Winter i’cept iZ2 A를 내놨다. 금호타이어는 알파인 계열 타이어인 WinterCRAFT WP72 타이어를 출시했다. 이전 윈터크래프트 KW27의 후속 제품이다. 윈터크래프트 KW27은 ‘2016 중앙일보 타이어 평가’에서 알파인 계열 중 최고 성능을 내며 추천 타이어로 선정된 바 있다.

넥센타이어도 알파인 계열 타이어 Winguard Sport의 후속 모델 Winguard Sport2를 내놨다. 브리지스톤의 노르딕 타이어 블리작 VRX는 ‘2016 중앙일보 타이어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최고의 윈터 타이어로 선정된 바 있다.

오토뷰=김선웅 기자 startmotor@autoview.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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