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입 대학별 고사 비중 낮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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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관계자는 1일 "7개 대학 총장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들 대학이 내놓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우려를 전달하고, 입시안 수정 등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7개 대학이 연말에 지난해 발표한 대로 2008년 입시안을 확정하면 본고사 논란이 재연되고 사교육 열풍이 불 수 있다고 교육부는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동안 사립대에 '3불(고교 등급제 금지, 본고사 금지, 기여입학제 금지)정책'을 지켜줄 것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부총리가 대학 총장에게 직접 세부전형 계획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 부총리는 총장들을 만나 ▶학생부 비중을 높여주고 ▶논술 등 대학별 고사 비중을 하향 조정하며 ▶서울대가 실시하는 지역균형 선발 등을 도입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 고2 학생들의 학생부 성적이 믿을 만하다고 강조할 계획이다. 올해 고3의 학생부는 절대평가여서 거품이 있을 수 있지만, 고2가 응시하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생부가 상대평가제로 바뀌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학들은 김 부총리의 방문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한 대학 입학처장은 "얼마 전엔 차관보가 입학처장을 만나 협조를 당부했는데 이번엔 부총리까지 나와 이래라저래라 한다니 답답하다"며 "정책의 취지는 알겠지만 협조를 내세운 압력을 행사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는 학생부 성적과 관련해 특목고 1등급과 지방에 있는 소규모 학교 1등급을 똑같이 인정하라고 하는데 불가능하다"며 "분명히 학생부 때문에 손해 보는 집단이 생길 텐데 그 책임은 대학이 모두 지게 된다"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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