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등하굣길 범죄 막기 … 어린이에게 '전자 태그' 보급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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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도(都)가 등하굣길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에게 집적회로(IC) 태그를 보급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이 1일 보도했다. 위치정보 자동 전송 기능과 비상경보 기능을 갖춘 IC 태그를 어린이들이 가지고 다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사카부(府)도 이미 유사한 IC 방범대책을 시범 운영 중이다.

도쿄도의 방범 대책은 IC 태그를 가진 어린이가 등하굣길의 특정 지점을 지나면 길거리 자동판매기에 내장된 감지기가 이 태그를 인식해 아이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감지기는 근처를 지나는 아이의 이름을 식별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관리센터는 이 정보를 받아 아이가 특정 지점을 지났다는 사실을 보호자에게 e-메일을 보내 알려준다. 비상시에는 아이가 IC 태그의 스위치를 눌러 가까운 곳에 있는 자동판매기 등에서 방범경보가 울리게 할 수 있다.

도쿄도는 연내 시범학교를 선정해 IC 태그를 사용한 범죄예방 효과를 평가한 뒤 관내 모든 공립학교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도쿄도는 이에 앞서 관내 전 공립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방범 카메라를 설치키로 하는 등 어린이 안전대책에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도쿄도와 별도로 문부과학성도 올해부터 IC 태그 방범대책을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간 등하굣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살인.유괴 등이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 C 태그=IC 칩을 내장해 무선데이터 통신 기능을 갖춘 장치를 말한다. 칩의 정보를 감지기로 읽어 사람이나 물품의 존재나 이동을 확인할 수 있다. 원래는 유통 분야에서 재고 관리 등을 위해 개발됐는데, 최근 들어 방범 등 다른 분야로 활용 범위가 크게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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