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서청원 부인, 홍준표 부인에 살충제 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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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서청원 의원. [중앙포토]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 서청원 의원. [중앙포토]

전여옥 전 국회의원이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부인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부인에게 살충제를 건넸다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에프X라를 건넨 친박의원 부인의 속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풍문이 팩트로 밝혀졌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23일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당에 이런 얘기가 있더라. 확인한 건 아니니 실명을 안 쓰는데 어떤 분이 친박을 ‘바퀴벌레’라고 했다”면서 “그러자 그 해당자의 부인이 그 말 한 사람 부인한테 에프킬라를 사다줬다더라”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박 의원의 언급에서 ‘해당자’가 서청원 의원이며 ‘언급자’가 홍준표 대표라고 밝히며 “자기 남편을 바퀴벌레라고 한 데 대한 일종의 앙갚음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끄럽고 창피한 줄을 모르고 살충제를 건네는 친박의원 부인이나 기싸움을 벌였다고 알려진 홍 대표 부인이나 ‘참 할 일들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살충제를 건네며 부인들까지 낯뜨거운 싸움을 벌였다는 자유한국당, 그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지난달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자신들의 문제가 걸리니 슬금슬금 기어 나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빌미로 살아보려고 몸부림치는 일부 극소수 잔박을 보니 참으로 비겁하고 측은하다”며 친박계를 향해 ‘바퀴벌레’라고 표현했다.

홍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도 ‘암 덩어리는 특정 계파를 겨냥해 한 말 아닌가’라는 질문에 “암 덩어리가 맞다. 암 덩어리를 뭐라고 표현하는 게 좋겠냐”며 “품격 있게 어떻게 하나. ‘암덩어리님’이라고 하면 되겠나”라고 친박계를 ‘암 덩어리’라고 지칭했다. 이어 “사람이 죽을 때가 됐을 때 본질을 숨긴다. 나는 아직 죽을 때가 되지 않았다”며 과격한 표현을 바꿀 생각이 없음을 확고히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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