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등 200여명 日 관음사서 추모행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간토대지진 조선인 희생 80주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31일 오후 일본 지바현 야치요시의 절인 관음사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뜻있는 한국인.재일동포.일본인 등 4백여명이 참석해 억울하게 숨져간 조선인 6천여명의 넋을 위로했다.

인간문화재인 이애주 서울대 교수의 '진혼춤', 영산재(靈山齋) 보존회 소속 스님 8명의 '범패', 서울새남굿보존회 회원 12명의 '새남굿'이 펼쳐져 그날의 아픔을 달랬다.

일본 연극인들은 당시 조선인 희생을 다룬 한국 연극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의 한 장면을 낭독 형식으로 공연했다. 이는 원로 극작가인 김의경(67)공연문화산업연구소 이사장이 1985년 쓴 작품이다.

행사는 金이사장 등 한국의 문화예술계 인사들과 재일동포인 김종영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진상규명추진위원회 회장'등 재일동포들이 힘을 합쳐 이뤄지게 됐다.

간토대지진 80주년 자료집을 발간한 金회장은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며 "당시 조선인 학살을 규명하고 입증하는 기념관을 한국과 일본에 세워야 진정한 한.일 우호관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