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흥도 인근 해상에서 급유선과 추돌 후 침몰한 낚싯배의 선장과 낚시승객 등 2명이 실종 사흘 만에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두 시신 모두 사고 해역에서 남서쪽으로 약 2~3km 떨어진 갯벌에서 찾았다.
선장 오씨 오전 9시37분, 이씨 낮12시5분 발견 돼 #사고해역에서 남서방 2해리 용담해수욕장 인근에서 #수치조류도와 표류예측시스템에 근거해 남쪽 수색 #썰물 때 밀려 내려갔다가 밀물 때 다시 올라온 듯 #'영흥도 낚싯배' 사고 인명피해 15명 사망, 7명 생존
인천해양경찰서는 지난 3일 인천 영흥도 영흥대교 남방 해상에서 명진15호(336t급)와 추돌한 뒤 침몰한 낚싯배 선창1호(9.77t) 선장 오모(70)씨와 승객 이모(57)씨 시신을 모두 찾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낚싯배가 침몰한 직후 실종된 상태였다.
오씨는 이날 오전 9시37분, 이씨는 낮 12시5분쯤 각각 발견됐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사고해역에서 남서방 1.7~2해리(약 2.5km~3.6km) 떨어진 영흥도 용담해수욕장 인근 갯벌이다.
오씨의 시신은 계양·남부소방서 직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용담해수욕장에서 1.3km 지점이다. 물이 빠지면서 갯벌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에게 발견된 것이다.
발견 당시오씨는 하늘을 보고 누워 있는 상태였으며 외상은 없었다고 한다. 또 익사한 시신에서 나타나는 눈과 귀에서 피가 나고, 배가 부풀어 올랐다고 한다. 신발도 신고 있었다.
인천해경은 이날 10시25분 선장 오씨의 아들이 현장에 도착해 육안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씨의 시신은 경기도 시흥시 시화병원으로 옮겨졌다.
또 이씨는 해경 헬기(목포 507호)에 의해 발견됐다. 이씨는발견 당시 상의 빨간색과 하의 검은색을 착용하고 있었다. 시신은 진두항으로 옮겨진 뒤 유가족인 부인에 의해 육안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연고가 있는 인천시 부평 세림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해경은 당초 이들이 풍도가 있는 남쪽으로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었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조류의 흐름을 파악해 제작한 ‘수치조류도’에 근거해서다. 실제 이들이 발견된 장소로 갈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해경의 설명이다.
해경 관계자는 “영흥대교 아래쪽이 남쪽으로 빠른 조류가 있고, 당시 썰물 때여서 실종자들이 남쪽으로 떠밀려 내려갔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침몰한 낚싯배도 당시 추돌 지역보다 남쪽으로 밀려 내려갔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사고 당시 썰물이었기 때문에 밀려 내려갔다가 오전 10시쯤 밀물로 바뀌면서 시신이 조류를 타고 다시 올라왔을 가능성이 있다”며 “시신이 어떤 식으로 떠밀려 발견장소까지 왔는지는 정밀조사를 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오전 6시5분쯤 선장과 승무원, 승객 20명 등 모두 22명을 태운 선창1호는영홍대교 남방 1.6km 해상에서 명진15호와 추돌, 전복됐다. 명진15호가선창1호의 선미 좌측 부분을들이받았다. 선창1호는 영흥도 진두항을 출발, 영흥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으로 낚시하러 가던 길이었고, 명진15호는 인천 월미도를 출발해 평택으로 가던 중이었다.
이날 실종자 2명이 발견됨에 따라 ‘영흥도 낚싯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명으로 늘어났다. 7명 구조됐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