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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디지털 기술 접목 통해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주력할 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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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됐다. 에너지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인공지능·증강현실·가상현실 등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4차 산업혁명의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당주동에서는 세계 각국의 에너지·환경·경제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2017 EU 연구혁신의 날’ 콘퍼런스가 열렸다. 이날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에너지 효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연설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김경록 사장을 만나 진화하는 에너지 시장에 대해 물었다.

김경록 사장 2010~201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태 지역 고객만족 부문 수석부사장         2012~2013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오퍼레이션 고객만족 부문 수석부사장            2013년 4월~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및 몽골리아 사장

김경록 사장 2010~2012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아태 지역 고객만족 부문 수석부사장 2012~2013년 슈나이더 일렉트릭 글로벌 오퍼레이션 고객만족 부문 수석부사장 2013년 4월~현재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및 몽골리아 사장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에너지 효율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
"소프트웨어·플랫폼·빅데이터 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기술은 에너지 관리에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차 산업혁명의 핵심이었던 화석원료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활성화하는 것이 디지털 기술이다. 예를 들면 유리창이 많은 대형 빌딩은 건물 전체 면적을 이용해 태양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은 이를 제어하고 관리하며 다른 나라나 기업에 에너지를 되파는 데 필요하다. 그동안 국가로부터 전기를 받아 사용하는 수요자가 에너지를 만드는 공급자가 되는 것이다. 사람이 없을 때 전구가 자동으로 꺼지고 적정한 온도를 조절하는 자동화 시스템도 디지털 기술과 연계된다. 사물인터넷(IoT)의 센서를 통해 각 시설을 연결하고 관리하며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도 공장을 관리한다던데.
“1997년부터 ‘트랜스페어런트 팩토리’라는 개념 아래 이더넷 통신을 제품에 적용해 연결시키고 커뮤니케이션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해 왔다. 현재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로 공장 운영을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공장이 제어기가 고장 나면 제품 생산이 전면 중지돼 큰 경제적인 손실을 입었다. 제어기 문제는 원인을 찾기 어렵고 고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린다. 하지만 증강현실·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해 태블릿PC에 공장 소프트웨어를 코딩해 놓으면 네트워크 기술이 연결돼 증강현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어반 안에 있는 현재의 상태와 문제점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공장에서 기계 문을 열어 접근하지 않더라도 원격으로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정상화시킬 수 있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디지털 암호화로 실행되는 시스템, 정보 보안은 철저한가.
“디지털 시대의 정보 보안은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현재는 에너지 관리 기업이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를 의뢰한 기업이 방법을 결정한다. 데이터화한 정보가 다른 기업의 클라우드로 전달되는 것을 막거나, 기업 자체 운용 서버에만 데이터를 보관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그러한 데이터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를 요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글로벌 산업제어 분야 전문 사이버 보안업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이 안전하게 데이터를 관리하고, 사이버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산업·아이디어 간 융합을 통해 이러한 솔루션을 갖추게 될 것이다.”
큰 빌딩이 아닌 아파트 같은 일반 가정에서도 에너지 관리가 중요하나.
“디지털 기술이 더해진 에너지 관리를 이용하면 경제적 이익은 물론 다양한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 ‘홈 매니지먼트’라고 한다. 그중 머신 러닝 기술은 냉난방과 조명등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귀가 시간을 미리 알고 자동으로 난방을 작동시켜 적정한 실내 온도로 만들거나 심리 상태나 날씨 등에 따라 적절한 조명으로 바꾸기도 한다.”
기업 대표 차원으로 지속 가능성에 대해 힘쓴 부분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자체가 미래와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 가능한 일이다. 동시에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고자 노력한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서로 다른 지식이 자유롭게 충돌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다보스포럼의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에서 6년 연속 선정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와 올해 ‘CSV 포터상’을 수상했다. 특히 여성 인재 고용과 양성평등에 관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최근 ‘2017 좋은 경영대상-히포시(HeForShe) 리더십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서울 당주동에서 열린 ‘2017 EU 연 구혁신의 날’ 콘퍼런스 모습.

지난달 23일 서울 당주동에서 열린 ‘2017 EU 연 구혁신의 날’ 콘퍼런스 모습.

국내 에너지 관리 환경, 앞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에너지 관리를 하길 바란다. 해외 사례의 경우 에너지 관리 관련 어젠다가 정해지면 여러 산학이 협동해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곤 한다. 우리나라는 강력한 디지털 기술을 가지고 있다. 보다 장기적인 계획을 잡고 특징적인 기술을 활용한 계획 마련이 중요하다.”

글=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사진=프리랜서 김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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