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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1인 가구 취향 저격한 디자인 분야 총망라한 아이템 한곳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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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요즘 시대에 ‘혼자 산다는 것’은 그리 특별한 일이 아니다. ‘혼술’ ‘혼밥’ ‘혼영(혼자 영화 보기)’ ‘혼행(혼자 여행하기)’ 등 1인 가구 트렌드가 일반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1인 가구의 디자인 트렌드를 소개하고 그들을 바라보는 국내외 디자이너의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이달 7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은 디자이너 브랜드, 기업 브랜드와 함께 디자인 동향을 선보이고 국내외 브랜드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해에는 5일간 9만7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국내 디자이너 515명 참여 #5개국서 27개 부스 마련 #7~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제 ‘디자인 이코노미, 1코노미’
올해 열리는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의 주제는 ‘디자인 이코노미, 1코노미’다. ‘1코노미’는 1인 가구와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1인 경제’를 의미한다. 1인 가구의 증가는 디자인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1인 가구의 취향과 그들이 가져온 크고 작은 변화를 ‘디자인’에서 가장 먼저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는 216개 브랜드, 515여 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415개 부스를 선보인다. 네이버·아우디·멜론·배달의민족·이마트·경기도주식회사가 디자인 주도기업으로 참여한다.

아우디는 에스오프로젝트와 협업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 수상작을 전시한다. 디자인 챌린지의 결과물과 정신을 기록한 종이 신문을 상징화한 전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멜론은 미디어 아티스트 권지은 작가, 프로덕션 디자이너 박현주 작가와 협업해 인터랙션 미디어 아트를 보여준다. 배달의민족은 ‘혼자 사는 청년들의 방’을 콘셉트로 5년 동안 진행해온 ‘디자이닝: 한글 디자인과 언어의 재발견, 기술의 재발견’을 전시한다. 배달의민족은 매년 하나씩 5개 폰트를 만들어 사용자와 공유하고 있다. 이 폰트엔 배달의민족을 사용하는 젊은 1인 가구와 소상공인의 정서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디자인 전문기업의 아이템은 1코노미의 취향을 저격한다. 수납가구 판매기업인 가라지가게(Garagegage)는 ‘빼빼장’을 선보인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이 가구는 빼빼하다고 해서 ‘빼빼장’으로 이름 지었다. 바닥과 천장에 딱 맞춰 밀착 설치하는 막대 구조물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메이커스는 ‘가치 있는 생산, 기분 좋은 생활’을 모토로 그동안 소비자를 통해 검증된 국내 제조업체의 대표 제품을 소개한다. 어린 시절 엄마가 해주던 팔베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만들어낸 씨가드 목베개를 전시할 예정이다. 제이샤의 캐릭터 브랜드 ‘미스터두낫띵’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잉여족’을 위해 만든 공감 캐릭터다. 누구에게나 아무것도 하기 싫은 순간이 존재한다는 전제 아래 제작된 스토리 기반 콘텐트다. 캐릭터 스토리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며 공감과 재미, 나아가 작은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한국디자인진흥원·삼원특수지·서경·강남구청년창업지원센터·경기콘텐츠진흥원·비주얼마크·레드클라우디·한솔제지·두성종이 등 다양한 분야의 업체가 참가한다.

해외에서는 이스라엘·대만·이탈리아·홍콩·미국 등 5개국에서 27개 부스를 마련한다. 개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이탈리아 ‘도무스 아카데미’는 밀라노에서 주로 활동하는 디자인스튜디오 HI의 디자이너 이희진과 일리야 차이니코브가 콘셉트 부스를 선보인다. 대만 디자이너스 위크를 주최하는 ‘타이완 디자이너스 웹’은 대만 디자이너 제품으로 구성된 ‘TWDW 셀렉트’를 공개한다. 컨템포러리 이스라엘 디자인 전시도 진행된다. ‘하이콘트라스트’라는 제목으로 이스라엘의 홀론 공과대 디자인 학부생·졸업생·교수가 현대 이스라엘 디자인 제품을 소개한다. 홍콩의 대표적 문화·디자인 기관인 피엠큐(PMQ)는 유망 홍콩 디자이너 4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오리지널리티’ 주제 세미나 개최

디자인 페스티벌은 디자이너 지원과 신예 디자이너 발굴·양성에도 집중한다. ‘영 디자인 프로모션’은 월간 디자인이 선정하고 후원하는 신예 디자이너와 영 디자이너 45인이 펼치는 ‘셀프 프로모션’이다. 디자인 페스티벌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올해는 1인 가구 시대의 ‘나를 위한 방’을 주제로 젊은 디자이너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다.

세계적 디자이너가 연사로 나서는 디자인 세미나도 열린다. 올해 세미나 주제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다. 전시 첫날인 7일부터 3일간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402호에서 열린다. 그래픽계의 살아 있는 전설인 네빌 브로디, 일본의 유명 건축가 조 나가사카, 유럽과 중동 지역을 주무대로 활동하는 인터랙션 디자이너 리네 크리스찬센, 일본의 대표 그래픽 디자이너 사토 다쿠, 설화수와 MCM 플래그십 스토어로 한국에 알려진 중국계 건축·디자인 듀오 ‘네리&후’의 린든 네리, 네이버 디자인센터의 설계 리더 김승언, 국립현대미술관 제1호 전시 공간 전문 디자이너 김용주, 뮤지컬 ‘영웅’ ‘명성황후’ 등의 작품으로 알려진 무대 디자이너 박동우, ‘우아한형제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한명수가 연사로 나선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nag.co.kr, 사진=서울 디자인 페스티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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