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국민 독서운동협의체 설립"-출판문화협 새회장 권병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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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당장의 현안으로 떠오른 미국의 리프린트 서적판매규제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2백만권에 달하는 지식상품의 활용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일 하오2시 열린 대한출판문화협회 이사회에서 제38대 회장으로 선출된 권병일씨(56)는 당선의 기쁨보다 막중한 책무를 떠맡게 됐다는 무거움이 앞선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저작권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대내적으로는 출판자유 및 출판현대화에 힘쓰겠다』고 다짐하는 권회장은 특히 지난해 국회에서 폐기된 출판관계법의 독소조항을 삭제, 출판자유 및 출판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법개정에 출협이 주도권을 쥐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권회장은 또 출판현대화를 위해 대학정규과정에 「출판학과」의 설치를 유도하는 한편 기존의 「출판인 대학」을 활성화하고 오랜 숙원사업인 서적유통기구도 임기중 반드시 매듭짓겠다며 이와 관련한 서점공간대형화, 출판기술 첨단화, 출협기능의 전문화 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대가 안고있는 각종부조리, 도덕성의 타락, 계층간의 갈등, 가치관의 혼란 등은 올바른 「책문화」의 회복으로서만 치유될 수 있다』고 신념을 토로한 그는 이를 위해 범국민 독서운동협의체 설립을 실현하겠다고 힘주어 밝혔다.
회원사들간의 화합을 적극 도모하겠다는 권회장은 이번 선거기간에 나온 직선제 전환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충남서천출생인 그는 서울대법대를 졸업하고 65년 도서출판 지학사를 설립, 교과서 및 학습참고서출판에 주력해왔으며 36, 37대 출협부회장으로 일해왔다. 부인 민숙희 여사와의 사이에 2남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여행. <기형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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