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위원장, 기자 질문에 "나가세요"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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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참석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이 기자의 질문에 "나가라"고 말하고 언론사의 질문을 받지 말 것을 주문했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장 위원장은 지난 9월 위원장이 됐다.

이날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21개 부처와 합동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치안, 의료, 제조,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계획이 나왔다. 장 위원장 발언은 개인정보 등 민감한 사안이나 사회적 합의는 어떻게 끌어낼 것인지와 같은 질문이 이어지다가 나왔다.

1일 SBS에 따르면 한 언론사 기자가 장 위원장에게 "질문에 안 맞는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이다. 규제 철폐하는 공무원에 포상하고, 나서는 사람에게 인센티브 주고..."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장 위원장이 "나가시죠. 나가세요"라고 쏘아붙였다. 장 위원장의 대답을 들은 기자는 허탈하게 웃기도 했다.

[SBS 영상 캡처]

[SBS 영상 캡처]

[SBS 영상 캡처]

[SBS 영상 캡처]

매체에 따르면 장 위원장에 대한 기자의 이같은 질문은 현장에서 두루뭉술한 답변이 이어지는 것을 보다못해 나온 것이다. 당시 상황을 참지 못한 기자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자 장 위원장이 '나가라'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해당 기자가 "위원장님 생각은 알겠다"며 발언을 이어 가려 하자, 장 위원장은 또다시 "내 생각을 어떻게 아느냐, 남의 생각을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브리핑 후반 또다시 "공식적으로 얘기하는데, 해당 언론사 쪽은 한동안 질문받지 마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서 장 위원장은 "여기 계신 분들도 피곤하시잖나. 저도 마찬가지"라며 "4차위는 의식적으로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통은) 지금 정부의 기조기도 하다"며 발언하기도 했다.

지난 9월 문재인 정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장 위원장을 발탁했다. 1996년 네오위즈 공동 창업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최근에는 그가 20%가량의 지분을 소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블루홀의 PC 기반 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성공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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