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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 부처’가 文 정부 성장론의 핵심 역할…중소벤처기업부에 쏠리는 시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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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청년 기업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청년 기업인과 포옹을 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시켜 4차 산업혁명과 벤처ㆍ창업 분야를 담당하고, 중소기업ㆍ소상공인을 보호하는 핵심 역할을 맡는 건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이 30일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식에서 “재벌ㆍ대기업 중심의 경제는 더 이상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지 못한다. 극심한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이 대다수 국민의 삶을 고단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한 뒤 “정부는 중소기업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겠다”고 강조한 것도 현 정부에서의 중소벤처기업부 위상을 나타내 준다. ▶일자리 ▶소득주도 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의 ‘네 바퀴 성장론’에서도 중기부는 중심을 차지한다.

 장관을 임명하기까지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홍종학 장관이 문 대통령의 경제 분야 공약을 입안했다는 점에서 홍 장관의 발언력이 경제부처 수장 사이에서도 강한 편에 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도 이날 “중소기업을 보호하고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홍종학 장관의 다짐을 제가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그런 만큼 문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중기부에 힘을 싣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새 정부의 유일한 신생 부처”라며 “(직원) 여러분 스스로 문재인 정부의 핵심부처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주기 바란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현장으로부터 박수받는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목표는 하나다. 오직 중소기업이 마음껏 일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에게 시급한 것은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ㆍ벤처 기업인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향해서도 “여러분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고 주역이다. 권익을 당당하게 요구하고 지켜주기 바란다”며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어 달라. 새 정부가 여러분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저는 골목상인의 아들”이라며 “저의 부모님도 장사로 생계를 유지하며 자식들을 키웠다. 여러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용인외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커피찌거기를 이용해 CD프린터로 제작한 친환경 화분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벤처창업 페스티벌에서 용인외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커피찌거기를 이용해 CD프린터로 제작한 친환경 화분을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출범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K-스타트업 페스티벌’ 부스를 돌며 청년 창업자들을 격려했다. 교육용 소프트웨어 제작업체인 ㈜럭스로보 부스에 문 대통령이 방문하자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오상훈씨는 “대한민국의 27살 청년이다. 대통령님 한 번 안아 달라”고 했고, 문 대통령은 오씨와 포옹한 후 “화이팅 하라”고 격려했다. 오씨는 “삼성과 구글을 능가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로 화답했다.

중소 및 벤처기업 민간단체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반겼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불공정 거래를 바로잡겠다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공정한 거래가 자리잡아야 벤처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할 수 있는 기업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상의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말을 아꼈다.

강기헌·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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