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필리핀에 조선소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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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이 필리핀 수빅만 경제자유구역 내에 대단위 조선소를 건설한다.

이 회사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수빅만 70여만평의 부지에 철구 공장을 짓기로 하고 다음달 착공식을 한다. 수빅만 조선소에는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초대형 유조선(VLCC) 등을 건조하는 대규모 시설이 들어선다. 2016년까지 모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

한진중공업은 이날 필리핀 새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조건으로 프랑스 CMA CGM사로부터 4300 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 적재량)급 컨테이너선 네 척을 총 2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조선소를 착공하기도 전에 배를 수주를 한 일은 드물다"고 말했다.

이 조선소는 2016년께 연간 1조2000억원의 매출과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수빅만 조선소에서 철 구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고기술.고부가가치 선박 건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LNG선.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과 해양시추설비 등 해양플랜트 사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의 이 회사 영도조선소는 이런 일을 하기에 비좁았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10월 한진그룹에서 분리한 것을 계기로 독자 경영체제를 강화해 왔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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