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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덮은 한반도기 5만여 관중 한마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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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대구 유니버시아드 기념 남북공동 문화예술행사가 29일 오후 7시30분 대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5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졌다.

행사시작 3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관중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거대한 파도타기를 하거나 '오 필승 한반도'를 외치며 열광했다.

북측 취주악단(1백16명)과 응원단(1백50명), 남측의 가수와 KBS예술단, 1백명의 대학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오르면서 장내에는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KBS 아나운서 신영일씨와 함께 사회를 맡은 북측 홍련아(김일성대 2년)씨가 "응원단을 뜨겁게 환영해준 대구 시민에게 감사한다"며 인사하자, 야구장은 시민들의 함성과 한반도기로 넘실거렸다.

1부 행사는 남측의 무대. 가수 김수철.신형원.자두의 노래, 백운초등학교생(19명) 등의 전래동요 메들리, 소프라노 김원정의 '사랑으로'등이 공연됐다. 가수 옥주현이 노래할 때는 10여분간 음향이 끊겨 관중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관중석에서 만난 이종순(47.여)씨는 "목이 쉬어라 응원했던 월드컵 때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2부 행사는 북측의 무대였다. 북측 대학생 20명이 '반갑습니다'를 불렀고, 취주악단이 휘파람, 북악산의 노래를 연주했으며, 여성 3중창단이 통일아리랑.통일무지개 등 통일 노래를 선보였다.

남과 북의 공연은 각각 40분간 진행됐으며, 양측 공연단이 모두 무대에 올라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대구=홍권삼.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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