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북한제재 비난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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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경AFP=연합】중공은 28일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 미국과 일본이 취한 대북한제재조치에 대해 비판을 삼간 채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촉구했다.
중공외교부의 한 대변인은 이날 북경주재 AFP통신기자로부터 미·일의 제재조치에 관한 논평을 요구받고 한반도의 건강이 해소돼야 한다면서『우리는 한반도문제관련 당사자들이 이 지역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보다 많이 취하기를 바란다』고만 대답했다.
서방관측통들은 중공외교부가 미·일의 대북한제재 조치에 대한 논평요구에 이같이 모호한 답변을 한 것은 중공이 북한에 갖고 있는 불편한 심정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북한과 미국간의 접촉 및 남북한간의 대화조성을 통해 평양의 입장을 부드럽게 하려고 중공이 오랫동안 기울여온 모든 노력은 이제 수포로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경의 아시아권 외교관들은 최고실권자 등소평을 비롯한 중공지도자들이 지난 83년 랭군암살 폭발사건과 관련, 비공식석상에서 북한에 혐오감을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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