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채ㆍ버터구이 한 줌=각설탕 1개…당 섭취 조심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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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채의 당분이 각설탕 1개의 당과 비슷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오징어채의 당분이 각설탕 1개의 당과 비슷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중앙포토]

오징어채와 버터구이 오징어 등 반찬이나 간식, 술안주로 즐겨 먹는 조미건어포류 한 줌(15g)이 각설탕 1개 분량의 당(2.9g)이 동일한 동일한 당 섭취 분량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미건어포류 제품도 당 함량 표시해야” #당 섭취 제한 필요 있는 비만ㆍ당뇨 환자 주의해야 #오징어채 등 물로 헹군 후 조리…양념에 추가로 당 넣지 말 것 #간식으로 먹을 때는 탄산음료 자제해야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10월 시중에 유통되는 조미건어포류 80건을 조사한 결과, 제품 15g에 평균 2.9g의 당이 들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원은 이러한 양은 조미건어포류의 약 20%가 당분으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당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는 비만이나 당뇨 환자는 조미건어포류 섭취 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원은 반찬으로 만들어 먹는 오징어채와 같은 제품의 경우 물로 헹군 후 조리하거나 양념에 추가로 당을 넣지 말 것을 권장했다.

특히 일부 제품의 경우 15g에 최고 5.9g의 당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각설탕 2개 분량에 해당하는 양이다. 또 버터구이 오징어 등을 간식으로 먹을 때는 탄산음료를 함께 마시면 당을 과도하게 섭취하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 조미건어포류에 첨가된 당을 종류별로 분석한 결과, 설탕이 73건(31.9∼396.1g/kg)으로 가장 많았고, 포도당 24건(10.0∼175.0g/kg), 과당 5건(13.2∼29.1g/kg) 순이었다.

이번에 조사된 조미건어포류는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의 ‘영양성분’ 표시 대상 식품에 해당하지 않아 대부분 당 함량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원 관계자는 “조미건어포류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시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며 “제품에 당 함량을 포함한 영양성분을 표시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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