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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본 서울올림픽(11)<별들의 전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서울올림픽은 새로운 스포츠영웅의 탄생을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서울올림픽은 12년 만에 격돌하는 동서간의 숨가쁜 대결과 사상최다 1백61개국의 참가로 유례 없는 슈퍼스타들의 경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6일간 펼쳐질『서울의 드라머』에서 어떤 스타가 가장 화려한 각광을 받게될까.
가장 많은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42) 과 수영(38)은 올림픽영웅의 산실.
9개의 금메달을 따낸 핀란드의 전설적인 영웅「파보·누루미」와 7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인간물개「마크·스피츠」(미국)등이 육상과 수영의 대표적 올림픽 영웅들이다.
기록의 벽을 깨뜨리고 주렁주렁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들 스타들은 인간의 지고지순 (지고지순)함을 스포츠를 통해 보여주었던 인류의 영원한 우상들이다.
서울올림픽은 질량(질량)에서 가장 완전한 올림픽으로 유례 없는 세계신기록러시가 예상된다.
육상에서 흥미의 초점은 남자 1백m. 「금세기 최고의 준마」로 불리며 LA올림픽에서 4관 왕에 오른 미국의「칼·루이스」와 캐나다의 흑인스타「벤·존슨」은 진정한 정상 자리를 놓고 재 대결한다.「벤·존슨」은 작년 8월30일 로마의 제2회 세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9초83의 세계신기록을 세운바 있다.
여자1백m에서는 동독의 마녀「글라디시」와 LA금메달리스트「애쉬포드」가 여자육상의 슈퍼스타자리를 다툰다. 4백m허들에서 76년 몬트리올과 84년LA올림픽을 2연패하면서 경이의 1백5연승을 마크한「모제스」(미국) 는 3연패에 도전한다.
수영에서는 남자부의「매트· 비욘디」(미국)와 여자부의「크리스틴·오토」(동독)가 주목의 스타.「비욘디」는 자유형50, 1백m와 4백m계영·혼계영에서 4관 왕을 노리는 제2의「마크·스피츠」로 꼽힌다.
동독수영의 기수로 주목받고 있는「오토」도 자유형1백m , 개인혼영2백m ,4백m계영과 혼계영에서 역시 4관 왕을 넘보고있다.
다이빙에서는 미국의「그레그·루가니스」가 86년 세계선수권 2관 왕의 여세를 몰아 서울올림픽에서도 2관 왕이 확실시되는 남자 다이빙계의 제1인자다.
체조는 육상·수영과 같은 기록경기는 아니지만 환상의 연기로 세계스포츠팬들을 매료시켜 올림픽요정을 탄생시켜왔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7번의 만점을 기록하며 3관왕에 오른「나디아·코마네치」의 신기 (신기)와 같은 연기는 아직도 팬들의 기억을 새롭게 한다.
서울올림픽의 요정으로는 여자부의「아우렐리아·도브르」(루마니아)가 돋보인다.「도브르」는 작년10월의 세계선수권대회 여자개인종합에서 21년의 소련아성을 무너뜨리고 3관 왕에 오른 15세의 요정.
남자체조는 소련의「디미트리·빌로제르체프」가 세계선수권 4관 왕에 이어 서울의 영광을 꿈꾸고있다.
역도에는 5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하고있는「인간기중기」「나웅·살라마노프」(20)가 있다.
60㎏급의「살라마노프」는86년 멜번월드컵에서 불가리아 팀을 이탈, 터키로 망명했다.
난세가 영웅을 만들듯 뜨거운 기록경쟁은 위대한 스타를 낳는다. 미국을 선두로 한 서구자유진영과 소련·동독등 동구공산권간의 메달레이스와 함께「별들의 전쟁」이 벌써부터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조이권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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