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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핵 가지고만 있지 않고 사용할 인물”

중앙일보

입력

마이크 멀린 전 미국 합참의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핵 능력을 갖출 경우 단순 보유를 넘어 사용할 가능성이 작지 않은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멀린 전 美 합참의장, ABC 방송에서 “무서워 죽을 지경” # 트럼프-김정은 간 ‘말 폭탄’ 탓에 불확실성 커졌다 비판 # 자유아시아방송, “7차 핵실험이 마지막 완성 실험될 것” #

멀린 전 합참의장은 2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에 출연해 북한이 향후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과 관련해 “예전보다는 개연성이 더 커졌다. 솔직히 말하자면 무서워서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는) 지구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라면서 “미래를 확고히 할 수단으로 그 무기를 바라보는 사람이 북한에 있다면, 그는 그것을 보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 ”이라고 내다봤다.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 [연합뉴스]

마이크 멀린 전 합참의장. [연합뉴스]

특히 그는 “원론적으로 말하자면 수사(rhetoricㆍ말) 때문에 불확실성이 더 커져 버렸다”며 “한반도 상황은 여전히 우려스럽다”고 했다. 한반도 긴장 국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사이에 주고받은 ‘말 폭탄’ 탓에 한층 고조됐다는 비판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옵션과 관련해 멀린 전 의장은 “나는 트럼프 정부가 초기부터 이(북핵) 문제에 집중했고, 신중히 옵션을 개발해 (현재는) 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에 대해선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곳”이라며 “김정은은 핵 능력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며, 어떤 형태로든 억지가 가해지지 않는다면 그는 결국 거기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인 2007년 10월 합참의장에 오른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때인 2011년 11월 퇴임했다.

한편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평양 사정에 정통한 중국 소식통을 통해 앞으로 있을 7차 핵실험은 북한이 지금까지 실시한 핵실험 중 가장 강력한 마지막 핵실험이 될 것이란 말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RFA 측에 “북한의 7차 핵실험 계획과 관련된 소식은 평소 친분이 있는 인민군 고위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상당히 고위 간부이며, 그런 정보를 다룰 만하다”고 전했다.

다른 중국 소식통은 “핵보유국으로 묵인되고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이 6번의 핵실험 끝에 핵 개발을 완성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앞으로 한 차례 핵실험만을 남겨놓았다는 주장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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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미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앞으로 2주에서 한 달 사이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대량살상무기(WMD) 활동’을 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북한이 앞으로 30일 이내 도발할 가능성은 최근 81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또 14일 이내 도발 가능성은 59일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이 분석은 북한의 과거 미사일 도발 현황 자료와 전문기관인 ‘프리데이터’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문병주 기자 moon.byu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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