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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운동 좋아한다고? 체고 갈까 체육중점학교 갈까

중앙일보

입력

by 남예원·변현경

12월 초입에 들어서면 특목고·특성화고 취업전형에 지원한 학생들을 제외한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후기학교에 지원한다. 얼마 남지 않은 기간 어느 학교에 진학해야 하는지, 자신에게는 어떤 학교가 맞는지, 각 학교의 커리큘럼은 어떤지 많은 학생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과학중점학교, 문과중점학교 등 특별한 커리큘럼을 운영하는 학교 중,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정녕 체육고등학교(이하 체고)라는 한정된 선택지만 있는 걸까? 이에 TONG청소년기자들이 체고가 아닌 체육중점학교로 운영되는 송곡고등학교 수업 현장에 가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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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곡고등학교는 서울시 중랑구 양원역로 50에 자리한 학교이다. 다른 인문계학교와 달리 체육중점학교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체육중점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 이외에도 지역 봉사, 지역 어린이 체육 대축제 등 지역과 연계해 체육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여한구 송곡고 체육교사를 만나 송곡고의 체육 커리큘럼에 대해 들어봤다.

왼쪽부터 송곡고 2학년 권혁순(행사기획부 부장), 여한구 체육 교사, 1학년 김선웅.

왼쪽부터 송곡고 2학년 권혁순(행사기획부 부장), 여한구 체육 교사, 1학년 김선웅.

-송곡고등학교는 어떤 곳인가요.
“저는 송곡고에서 체육 교사직을 맡은 여한구라고 합니다. 우선 체육중점학교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겠네요. 송곡고는 운동선수를 배출하는 체육고와 달리, 일반고지만 체육중점학교로써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그와 관련된 꿈을 키우고 펼치기 위한 바탕이 되는 학교입니다.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 송곡고는 일반고와 체육고의 중간 정도, 그 둘의 교집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일반계고등학교와 커리큘럼이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고는 체육 수업을 일주일에 1~2시간 정도로 편성하는 반면, 송곡고는 체육시간이 그보다 3배에서 5배까지 많아요. 이렇다보니, 체육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흔히 ‘고등학교 가서 운동만 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송곡고에서는 체육을 중심으로 하는 이론, 실기, 봉사활동 같은 진로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합니다. 체육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모여 운동도 물론 많이 하지만, 그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송곡고의 체육중점학교 학생들은 특별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1학년 때는 체력 향상을 위한 과목을 편성해, 일반 교과에 집중해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고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심화 교육을 줄였다. 1학년 심화 과정으로는 운동과 건강생활·체력운동·스포츠 경기체력·스포츠 개론이 있다. 2학년이 되면 운동 기술 위주의 수업을 진행한다. 스포츠 문화·체조운동·육상운동 등 전문적인 운동 기술을 습득하고 일반 교과와 체육 심화 과정의 균형을 맞춰 체육수업을 편성했다. 3학년 과정은 이론 및 실기 위주로 꾸렸다. 체육 심화 과목의 이론과 실기 과목을 구성해 진로, 진학을 위한 수업이 될 수 있도록 체육의 이론적인 지식과 실기 기량 향상을 꾀한다.

-송곡고만의 장점이나 송곡고를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있다면 어떤 건가요.
“송곡고는 ‘기회의 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학교 때 체육을 좋아하던 학생이 꼭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체육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고 그와 관련된 진로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2011년부터 7년간 체육중점학교를 유지하고 있고, 전국 단위 체육중점학교에서 제일 잘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체육 관련 예산이 많고, 전문 강사 선생님들이 계셔 학생들을 돕는다는 점에서 다른 일반고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곳 학생들만의 색다른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체육계 학생들을 향한 선입견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홍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지역사회봉사, 중학교에 찾아가 홍보 활동을 하기도 하며 재능기부 활동 등 여러가지를 합니다. 교내뿐만 아니라 교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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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내에서는 ‘어린이 한마당’이라는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체육반 학생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이끌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렇다면 재학 중인 학생은 어떻게 생각할까? 송곡고 1학년 김선웅 학생과 이야기를 나눴다.

-송곡고의 좋은 점은 어떤 게 있나요.
“선생님들께서 전문적이시고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는 점이죠.”

-송곡고에서 했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활동이 있다면.
“오늘 진행한 ‘어린이 한마당’과 같은 체육 관련 활동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올해에 개최되는 평창 올림픽 체험 활동을 진행할 예정인데 무척 기대됩니다.”

-송곡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체육중점학교에 왔다 하더라도 공부에 소홀해지면 안되며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송곡고에 입학한다면, 처음 입학했을 때 가졌던 그 마음가짐,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찾기 힘든 체육중점학교, 혹시 체육을 사랑하거나 관심있는 학생들은 한번쯤 이 학교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글·사진=남예원(저현고 1)·변현경(저동고 1) TONG청소년기자 호곡중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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