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발견하고도 닷새 동안 은폐한 사건과 관련, 연일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하고 있다. 24일 베트남 순방 일정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세월호 유골 120시간 은폐는 직무유기다. 지난 정부 잣대대로 하면 해양수산부 장관은 구속감이다. 이 정부가 적폐청산을 한다면 자기들 적폐청산을 해야 한다"고 했다. 2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는 "세월호 의혹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냐. 그들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어놓아야 할 범죄"라고 했다. 홍 대표의 과거 세월호 발언들은 어땠을까.
홍 대표는 대선주자 시절인 지난 3월 23일 한국당 후보자 경선 토론에서 "(세월호 참사는) 해난사고인데 우리 당이 정치적으로 3년간 몰려왔다"며 "정치 세력들이 3년 넘게 세월호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3주기 기억식에 원내 5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는 참석했다. 비슷한 시각 홍 후보는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홍 대표는 당시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세월호 사건을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우려먹었습니까. 더는 정치권이 거기서 얼쩡대며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동은 더는 안 했으면 하기에 저는 안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또 "세월호 사건은 해난사고"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그간 세월호는 정치권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더불어민주당은 25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만은 세월호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 홍 대표는 대선 당시 (세월호 사건을) 해난 사고로 규정, 특정 집단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했다"며 홍 대표를 직격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