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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얼린 늑장 한파|윤화·지각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눈발이 겹친 지각한파가 주말을 기습, 전국이 얼어붙고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중부·호남지역은 눈발이 내리면서 얼어붙어 서울의 경우 0.4∼2cm의 눈에 골목·고갯길은 물론 강남지역 대부분의 도로와 올림픽도로·강변로·한강다리 등 큰길까지 빙판으로 바뀌면서 귀가길과 23일 아침 출근길에 지각사태를 빚었으며, 자동차접촉사고가 잇달아 2명이 사망, 48명이 다치는 등 평소의 2배에 이르는 1백16건이나 됐다.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2일 밤까지 5cm내외의 눈이 내린 호남지역은 영암∼장흥간30km 등 7곳의 교통이 두절되고 전주·광주시내는 23일 아침 출근길이 큰 혼잡을 빚었으며, 전 해상에 폭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보령에서는 해일로 방파제 20여m가 붕괴되고 제주도 앞 바다에서는 어선이 좌초, 선원 4명이 실종됐다. 해상에 내려진 폭풍경보로 모든 여객선과 어선이 23일 상오 현재 항·포구에 발이 묶였다.
23일 아침출근길의 서울지하철은 평소보다 30%이상 늘어난 승객으로 북새통이었다.
중앙기상대는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서울 영하9.7도를 비롯, 중부지방은 영하10도, 남부지방은 영하7도 내외의 분포를 보였고 24일 아침은 3∼4도가 더 내려가 서울 영하12도, 춘천 영하15도, 광주 영하8도, 대구영하9도, 전주 영하10도까지 떨어진 가운데 북서계절풍으로 체감온도는 이보다 2∼3도 더 낮겠다고 예보했다. 이번 추위는 26일 아침까지 계속되겠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교통=서울의 경우 눈이 많이 온 강남지역의 도로가 대부분 살얼음판을 이뤄 강남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 등과 봉천동·사당동 고갯길이 크게 밀렸다.
22일 하오8시20분쯤 서울대신동113 금화터널출구를 벗어나 연세대 폭우로 달리던 현대유통소속 시내버스(운전사 김만수·35)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서울1사9008호 택시(운전사 전인섭·36)를 받아 전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택시승객 김순중씨(35·서울 쌍문1동708의18) 등 일가족 3명이 중상을 입었다.
또 전남지방의 경우 ▲장흥∼유치∼영암군 금정사이 국도30km ▲장흥∼강률병영사이 30km구간 등의 교통이 끊겼으며 광주∼화순사이 너릿재 등 곳곳의 고갯길에서 차량들이 소걸음을 했다.
◇해일=22일 하오8시30분쯤 충남보령군 천북면 장은3리 간척농지 방파제 20여m가 해일로 붕괴, 이 일대 간척농지 27ha가 바닷물에 잠겼다.
◇해난사고=23일 상오0시5분쫌 제주도 북제주군 한림읍 수원리 서쪽 1백마일 해상에서 여수선적 안강망어선 제77행진호(99t급)가 동지나해에서 조업을 마치고목포항으로 귀항 중 폭풍을 피하려다 좌초되는 바람에 선원 9명중 선장 최효기씨(45) 등 4명이 실종되고 5명은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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