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 아들아 … 바보의 어원은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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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정치학
페르난도 사바테르 지음, 안성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12쪽, 9000원

10대 소년에게 정치란 무엇일까. 어딘지 부정과 협잡이 섞여있는, 깨끗하지 못한 어른들의 일 정도는 아닐까. 그런 소년에게 정치에 무관심한 세태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일 게다. 마드리드 종합대 철학교수이자 일간 '엘 스파이스'칼럼니스트인 아버지가 그런 아들이 안타까워 이 책을 썼다. "아들아, 바보가 되지 말거라!" 지난해 초 나온 '청소년을 위한 이야기 윤리학'(웅진씽크빅)에서 아들에게 윤리학 강의를 했던 그는 이번에는 민주주의의 탄생과 발전 과정에 대해 들려준다.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자는 "바보를 뜻하는 영어 'idiot'이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idiotes'에서 유래했다"고 작금의 정치 무관심을 개탄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표명이며, 세상의 작동 원리에 신경을 끊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는 주장이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예로 든 덕에 해박한 설명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각 장에 '읽어두면 좋은 글들'이라고 참고 문헌을 소개해놓아 사고의 확장을 돕는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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