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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인공지능 축산, 로봇 선생님…융합형SW, 산업현장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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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에는 산업간 융합이 있다. 이 융합과정에서 SW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발생되는 정보를 취합·분석해 가치혁신을 만들고 생산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런 융합형SW는 소위 스마트공장·스마트팜 등으로 불리는 지능정보화된 산업 현장에서 주인공 역할을 담당한다.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가진 세계 5대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 산업 분야에 걸친 SW융합이 필요한 이유다. 이같은 융합은 1~2년 내에 해결될 과제가 아니기에 정부 주무부처와 SW진흥기관들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의 주체인 기업들이 SW융합형 R&D(연구개발)과제를 수행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정부는 특화된 지역 전략산업을 가진 전국 8곳의 지자체와 함께 SW융합 R&D 과제를 수행할 베이스캠프로서 ‘SW융합클러스터’를 운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자체 8곳과 ‘SW융합클러스터’를 운용한다. 국내 SW전시회에 클러스터공동관 형태로 R&D지원기업의 성과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전국 SW융합클러스터 협의체]

정부는 지자체 8곳과 ‘SW융합클러스터’를 운용한다. 국내 SW전시회에 클러스터공동관 형태로 R&D지원기업의 성과를 전시하고 있다. [사진 전국 SW융합클러스터 협의체]

◆사물인터넷 기반 화차·화물관제 솔루션 상용화=부산SW융합클러스터의 누리마루 R&BD프로젝트 지원을 받은 에스위너스는 철도운송 컨테이너 화물의 상태 감지 및 정보 전달을 위한 화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화차·화물관제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RFID 인프라 기반의 관제시스템의 한계점을 보완, 운송 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한 사후 데이터 확보까지 가능해 화물 운송 사고에 즉각 대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통신사와 글로벌 위치관제서비스 공동 출시, 한·중 간 컨테이너 실시간 관제 시범서비스 구축을 위한 플랫폼 공급 계약 체결, 대기업의 IoT 기반 물류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 수주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국 SW융합클러스터 협의체 #정부, 전략사업 8개 지자체와 #R&D 위한 베이스캠프 운영

◆IoT 기반 무선 전자교탁 개발=송도에 위치한 피케이엘앤에스는 ‘첨단 디지털 사이니지 시스템 및 솔루션’을 개발했다. IoT 기반 스마트 교실 플랫폼을 위한 무선 전자교탁, 강의에 적합한 멀티미디어 시스템 운영의 효율성과 편리성을 높이는 무선 통신제어 시스템(ZIGBEE)이 주인공이다. 디지털사이니지를 특화분야로 하는 인천SW융합클러스터는 ‘맞춤형 글로벌지원사업’부터 R&D, 해외 마케팅, 투자 유치 교육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인천클러스터 관계자는 “이 회사의 해외시장 수출액이 2015년 17억원에서 올해 30억원까지 증가하는 등 인천 지역 특화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갑차량에 360°주야간 사주경계 기술 적용=대전SW융합클러스터는 국방 분야 SW융합 R&D과제에 대해 올해 5개 기업을 지원한다. 이중 토핀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장갑차량용 360°외부상황 인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장갑차 기능상 내부에서 사주경계를 하기에는 한계가 많던 부분을 SW융합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는 것이다. 전장을 누비는 장갑차의 특성상 방진·방수 기능을 가지는 것은 물론 열화상 카메라 모듈과 고화질 네트워크 카메라 기술을 탑재해 주야간 어라운드 뷰를 인식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대전 클러스터 관계자는 “이 기술 개발을 통해 국산 장갑차의 전투력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과제를 수행 중이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연동 체성분 분석기=경북에 있는 원소프트다임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줄인 스마트폰용 체성분 측정기를 개발했다. 경북SW융합클러스터는 SW융합 제품 상용화 지원사업부터 제품의 품질 고도화를 위한 인증 지원, 국제 박람회 참가 지원 등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성과 창출에 일조했다. 특히 지난 연말에는 두바이정보통신박람회 참가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35억 규모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에는 네덜란드에 자회사를 설립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2018 CES에서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MMT로 360°가상현실용 스트
밍시스템 시장 선도=MMT(MPEG Media Transport)는 지난 20여 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용돼 온 멀티미디어 영상전송기술인 MPEG를 대체할 국제표준 채택 기술이자 차세대 고화질 영상 전송기술로 향후 증가할 트래픽 환경에서 끊김 없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교에 위치한 경기SW융합클러스터의 지원을 받은 헤카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게임과 교육 분야에서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른 가상현실(VR) 구현 스트리밍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R&D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VR서비스 접속 속도와 체감 품질 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술로 닭 사육 생산성 제고=농생명을 특화 분야로 가진 전북SW클러스터는 농축산업에 SW기술을 적용,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진기지 역할을 한다. 전북클러스터의 지원을 받은 이모션은 닭의 움직임까지 읽는 알고리즘이 적용된 중량센서를 탑재한 생육관제시스템을 개발, 실시간 출하 시기를 판단할 수 있게 했다. 클러스터 담당자는 “이를 통해 기존 방식 출하 시 발생하는 연간 수백 억원대의 사육 손실 금액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사육 농가를 통한 구매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태양광발전용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각종 데이터 수집용 센서와 모바일 디바이스의 활용이 증가하고 가정 같은 소집단에서도 안정적 에너지 수급의 필요성이 비례해 커질 수밖에 없다. 에너지를 특화산업으로 가진 광주전남클러스터는 지역SW유망기업인 ‘한국ICT융합사업협동조합’을 통한 R&D 개발과제 수행을 통해 100kW급 소형 태양광발전시설의 부하평준화용 모듈식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개발했다. 이 태양광용 ESS는 리튬인산철셀들을 사용해 기존 리튬이온폴리머 전지 대비 충전효율을 100% 끌어올려 안정적인 충전전압을 유지시키고 이를 통해 배터리 수명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Post R&D 제품 상용화 및 마케팅 지원으로 향후 차세대 2차 전지 모듈식 배터리 제어기술 확보와 매출 증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기술로 취학 전 어린이의 학교생활 준비를 돕는다=대구SW융합클러스터는 지역 선도전략분야인 로봇기술, 감성터치와 연계해 SW융합 R&D 지원을 하고 있다. 대구의 퓨전소프트가 클러스터의 지원을 받아 로봇 개발 업체인 카이맥스와 공동으로 ‘로봇기술을 활용한 학교 준비도 검사 시스템’을 개발했다. 학교준비도 검사는 취학 전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신체·사회·정서 준비 정도를 측정하는 검사다. 향후 시도교육청 등에서 도입 시 학교 현장의 빅데이터로 활용돼 교육정책을 만드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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