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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김장쓰레기 배출 방법 지자체별로 달라요"…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 연 800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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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김장철이다.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며 김장하는 손길이 더욱 분주하다. 김치는 대부분의 계절 채소로 담글 수 있지만 아무래도 겨울이 시작될 즈음에 담가 겨우내 먹는 통배추 김치가 대표적이다. 김치는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며 국제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장문화(Kimjang :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또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김치 담그기’를 국가무형문화재 제133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김치와 김장의 가치가 크지만 김장할 때 많은 김장쓰레기가 발생해 처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장철인 11월에는 전월 대비 평균 20% 이상 음식물쓰레기가 증가한다.

환경부

김장철을 맞아 전국적으로 지자체별로 김장쓰레기특별수거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김장철인 11~12월에 한해 음식물 종량제 봉투 대신 일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김장쓰레기 스티커를 붙여 배출하도록 하는 등 지자체별로 배출 방식이 상이하므로 지자체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배출 요령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금에 절이지 않은 배춧잎·무·파 등 김장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생쓰레기만 김장쓰레기로 배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또 김장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혼합 배출할 경우 수거가 불가능하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국내에서 하루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약 1만4000t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70%가 가정과 소형 음식점에서 발생한다. 음식물의 7분의 1가량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연간 20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용으로만 8000억원이 소요된다. 음식물쓰레기는 온실가스 배출, 악취 발생, 침출수로 인한 토양 오염 등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음식물쓰레기는 퇴비와 가축사료를 만들거나 바이오가스로 자원화하기도 하지만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줄이는 것이 경제적·환경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방안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려면 ▶식품 구매 전단계 ▶식품 구매단계 ▶조리 및 식사단계 ▶음식물쓰레기 배출단계로 구분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자가 점검표’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식재료는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적정량을 조리하고, 또 사용하고 남은 식재료는 다른 요리의 재료로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환경부는 남은 음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공개하고 있다.

음식물쓰레기를 20% 줄이면 연간 1600억원의 처리 비용이 절감되고 18억㎾h의 에너지가 절약되는 등 5조원에 이르는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

김승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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